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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하게/영화

더 캡틴

by 영하고 독하게 2020. 5. 8.

"어쩌지 못해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이들을 많이 봤지만, 이 자는 그들과 다릅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나 역시 참 총질을 좋아했습니다. 허허."

 

 

<목차>

0. 서론 및 영화 정보

1. 내 맘대로 골라골라 명대사

2. 이 영화의 매력

 

 

0. 서론 및 영화 정보

독일 영화라 하면, 홀로코스트를 빼놓을 수 없고 그래서 수많은 홀로코스트 배경의 영화가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영화는 이런 영화들과 달리 초점이 나치에 맞춰져 있습니다. 즉, 피해자(유대인)가 아닌 가해자(나치)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군인이 되어 사람들을 죽였던 독일군들을 피해자라고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우리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결정하고 그들만이 알겠지요!

홀로코스트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대학살 한 사건

나치(나치스)
아돌프 히틀러를 당의 우두머리로 하여 정권을 장악했던 독일의 전체주의 정당

게슈타포
독일 나치 정권하의 비밀국가경찰

 

출처 : 네이버 영화

원제목 : DER HAUPTMANN (nach einer wahren Geschichte)

Haupt : 우두머리
Mann : 남자
Hauptmann : 대위
nach : ~쪽으로
wahr : 진실된
Geschichte : 이야기
nach einer wahren Geschichte : 실화를 바탕으로 함

번역제목 : 더 캡틴

장르 : 전쟁, 드라마

연령등급 : 15세 (연령을 살짝 더 올려야 할 듯...?) 

 

 

1. 내 맘대로 골라골라 명대사

출처 : 영화 캡처, 이하 동일

이등병이자 탈영병인 헤롤트, 정신없이 도망 다니다가 장교의 물건들을 발견합니다. 굶주림을 채워줄 사과와 추위를 막아줄 장교용 군복, 그리고 더 멀리 도망가게 해주는 군용차까지. 장교의 군복을 입는 순간 더 이상 도망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이제 탈영병이 아니라 대위가 되었으니까요. 대위 인척 한다고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악?!

 

"Was erlauben Sie sich?"

 

"자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당신이 감히?"

 

[봐스 에어라우븐 지 지히]

 

이 장면은 원래 자신이 입고 있던 이등병 복장을 차 밖으로 던진 후 웃는 모습입니다. 장교 물건들을 찾았을 때 헤롤트가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Das ist zu schön, um wahr zu sein.

So wie ein Wunder

fällt auf uns nieder

vom Paradies ein gold'ner Schein."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좋은걸.

천국에서 내려오는 금빛 기적 같아."

 

[다스 이스트 쭈 쇤, 움 봐 쭈 자인

조 뷔 아인 분더

펠 타우 푼스 니-더

폼 파라디즈 아인 골드너 소ㅑ인]

영화 후반에는 같은 노래에 아래의 가사가 추가되어서 한번 더 나옵니다. 옷 하나로 죽음에서 벗어난 헤롤트의 상황에 딱 맞는 노래라고 느꼈습니다. 이 정도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가 아니라 '옷이 사람을 만든다.'라고 해도 되겠는데요? 물론 그 말이 그 말이긴 하지만요! ^^

 

"Das gibt's nur einmal.

Das kommt nie wieder.

Das ist nur Träumerei.

Das kann das Leben nur einmal geben.

Vielleicht ist's morgen schon vorbei."

 

"오직 한 번뿐이지.

다시 없을 기적.

그저 환상일지도 몰라.

평생 단 한 번뿐.

아마 내일이면 이미 사라졌을지도 몰라."

 

[다스 깁츠 누어 아인말

다스 콤 니 뷔-더

다스 이스트 누어 트로이머라이

다스 칸 다스 레벤 누어 아인말 게븐

필라이트 이스츠 모근 숀 포바이]

 

인간으로서 남은 마지막 양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일까요?

 

그나마 제일 정상적이고 인간적이던 군인. 결국 물들어버립니다.

 

수용소에서 무자비한 일을 끝내고, 축하 파티를 열어 즐기던 헤롤트. 어떤 죄수의 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말이라고 느꼈습니다. 살기 위해서 둘 중 하나를 해야 했으니까요. 남을 죽이거나 내가 죽거나.

 

"Wenn du den Tod nicht drehst, dreht er dich."

 

"당신이 죽음을 꺾지 못하면, 죽음이 당신을 꺾어버릴 테죠."

 

[붼 두 덴 톧 니히트 드레-스트 드레-스트 에어 디히]

 

그 죄수에게 도둑 흉내를 내보라고 시키면서, 자신이라면 이렇게 흉내 내겠다고 말하는 그. 이 말을 하는 순간 싸해지는 주변 분위기는 정말... 소름 돋습니다. 헤롤트의 말은 있을 법한 말이거든요! 흉내낸 것이 아니라 진짜일 수도 있다고 아주 약간은 의심했을 겁니다. 탈영병이 하도 많을 때라서 군복만 보고는 진짜 장교인지 구분이 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의심하기엔 이미 늦었죠. 너무 많이 와버렸습니다. 정말 이 말처럼 군복을 훔쳐서 변장한 가짜 장교라면, 그런 자의 말 한마디에 수십 명의 목숨이 파리 목숨이 되어버린 것은 누가 책임져줄까요? 장교라는 신분만 믿고 받들어 모셨는데... 돌이키기엔 늦었고 그냥 쭉 받들어 모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Ich zum Beispiel hab diese Uniform geklaut."

 

"난 예를 들자면 이 군복을 훔쳤어."

 

[이히 쭘 바이슈필 합 디제 우니폼 게클라우트] 

 

 

2. 이 영화의 매력

<더 캡틴>의 매력은 두 가지입니다. 첫 째, 흑백영화라는 점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흑백임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영화 중간에 한번 들판이 나오면서 색깔이 있는 장면으로 전환이 됩니다. 이때 저는 느꼈습니다. '아... 지금까지 흑백이었구나.' 사실 색깔이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전쟁을 주제로 하는 영화인 만큼 어둡고 생기가 없어야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피가 흐르는 장면에서 빨간색이 나오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봤습니다ㅋㅋㅋ 피를 잘 못 봐서...

둘째, 배경음악이 다 했다고 봐도 됩니다. 장면마다 깔리는 음악들은 전부 가사가 없어서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날카로우면서 불분명해서 오히려 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 너무 잘 어울리는 소음(?)입니다. 배경음악 링크를 첨부해드리고 싶지만, 막아두었나 봅니다. 첨부가 안 돼요ㅠㅠ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 the captain soundtrack이라고 검색하시면 뜹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저는 개인적으로 Tanks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더 캡틴 후기 끝.

(대사 번역은 제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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