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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하게/영화

[두눈반짝]후엠아이

by 영하고 독하게 2020. 3. 6.

"Ich habe absichtlich falsch beantwortet."

[이히 합 압씨히틀리히 팔쉬 베안트보어테트]

"나 일부러 정답 틀리게 썼어."

 

"Warum?"

[봐룸]

"왜?"

 

"Der draußen gibt's zu viele Möglichkeiten."

[데어 드라우쎈 깁츠 쭈 필레 뫼글리히카이튼]

"세상엔 정말 많은 가능성들이 있으니까."

 

 

 

컴알못인 저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마치 피아노 건반 위에서 춤추는 손가락처럼, 키보드 위에서 타다다닥 질주하는 손가락들은 섹시하게-별게 다 섹시^^-느껴집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영화인지 눈치채셨나요? 그렇습니다! 해킹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지금껏 본 영화들 중에 제목을 참 맛깔나게 잘 뽑았다고 생각한 영화가 몇 없는데, 오늘 소개할 이 영화는 제목과 영화 속 내용이 찰떡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영화는 컴퓨터 그 이상을 해킹하는 스릴러입니다. 바로 <후엠아이> 입니다.

원제목 : Who Am I - Kein System ist sicher

번역제목 : 후엠아이

장르 : 스릴러, 범죄

개봉일 : 2014년

연령등급 : 청불(딱히 청불까지 안 가도 될듯한데...)

 

 

 

영화 감상평과 영화 속 명대사 순서로 다루겠습니다.

 

 

 

감상평

대략적인 줄거리는, 투명인간처럼 존재감이 없던 주인공이 해킹을 통해서 점점 노출되기 시작하고 결국엔 다시 예전처럼 투명인간이 되고 싶은 지경에 이르는 내용입니다. '컴퓨터만 해킹하는 줄 알았는데 내 마음까지 해킹해버렸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함께 움직이는 팀이 있는데 그 안에서도 굉장히 소심소심한 주인공 ㅋㅋㅋ 사실 저는 주인공 역할의 <톰 쉴링>이라는 배우를 다른 작품 <스윗 프랑세즈>에서 처음 봤습니다. 쓰렉이(;;) 역할로 나와서 깐족거리는 것을 확 그냥 쥐어 패고 싶었는데, <후 엠아이>에서는 눈치 많이보고 소심소심 쪼꼬미로 나와서 의외였습니다. 배역에 따라 분위기가 확확 바뀌는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찾았다 요놈 ^^

1. 소심소심하지만 인정받고 싶어하는 쪼꼬미 주인공, 벤야민 

2. 쏘오셜 엔지니어링(사회 공학) 전문가, 막스 

3. 문신이랑 궁딩이 노출이 너무 강렬했던 그대, 슈테판 

4. 덩치에 비해 새가슴, 파울 

5. 이 영화의 시발점(욕 아님)이자 홍일점, 마리

영화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특정 장면의 비주얼화가 좋았습니다. 해커들끼리 온라인 상에서 접촉하는 가상의 공간(다크넷이던가?)이 있습니다. 사실 코딩과 웹일 뿐인데 이 장면들이 나올 때 그 코딩과 웹을 현실세계처럼 시각화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지하철로 보이는 내부 공간으로 표현했더군요. 그 속에 있는 해커들은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지하철이란 매일 이용하는 접근성이 좋은 장소이지만 그 공간 속에서는 누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익명의 세상이죠. 노린 것인가?!

둘째, 반전의 반전이 좋았습니다. 용두사미 결론은 정말 싫은데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는 사두용미(???)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벤야민의 가정환경이나 소심소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행이 되니까 쫄깃한 긴장감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일이 꼬여서 결국에는 헉?! 스러운 반전이 터집니다. 그런데 그 반전에 또 반전이 있어서...이 2반전 때문에 영화 제목이 더 와 닿았습니다. 나는 진짜 누구일까? 이렇게 쓰고 보니까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 같습니다.  

이 영화감독님이 제가 재미있게 봤던 넷플릭스 시리즈 <DARK(다크)> 감독님이라고 합니다. <다크>를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께서는 <후 엠아이>도 만족스럽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상미가 조크든요...♡

 

 

 

내 맘대로 골라 골라 명대사

"Jeder sieht nur, was der(?) sehen will."

[예더 짙 누어, 봐스 데어(?) 제-엔 뷜]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죠."

 

 

 

"Keiner Zauber Tricks mehr."

[카이너 짜우버 트릭스 메어]

"더 이상의 마술은 없어."

공부할 때 Zauber(마술)랑 sauber(깨끗한)랑 엄청 헷갈렸는데 덕분에 안 헷갈리겠다 ㅎㅎ


 

 

최고의 해킹은 사람의 마음까지 해킹하는 것이다, 고로 쏘오셜 엔지니어링 전문가 막스 님의 뻔뻔함을 좀 배우고 싶다ㅋㅋㅋㅋ 거친 사회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뻔뻔입니다!

 

 

 

☆출처★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캡처

대사 : 직접 들리는 대로 적고 번역한 것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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