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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이것저것 다 해본 산독기의 알바한줄평, 알바후기 #1.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알바/대형마트 알바/만화카페 알바 썰

by 영하고 독하게 2022. 9. 12.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으려고 독하게 이것저것 알바를 했습니다.
호기심은 많은데 끈기가 없이 태어난 건지... 역마살이 낀 채로 태어난 건지... 한 곳에서 몇 년씩 진득하게 일을 한 적은 없지만 덕분에(?)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빛바랜 추억이지만 필요한 분들과 나누면 빛나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공유합니다.


1.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커플이 되고 싶다면 여기로 오라!

시니어 매니저들을 제외한 보통 서버들은 연령대가 다 20대 초반이라 분위기가 풋풋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대학로점에서 일할 땐, 홀 서빙은 여성이 주방은 남성이 더 많아서 합치면 성비가 5:5 황금 성비였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역시 대감집 노예가 최고!

샐러드바 남으면 퇴근하기 전에 다 함께 모여서 먹기도 했고, 신메뉴 나오면 제일 먼저 맛볼 수 있었는데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확실히 대기업 계열사라 그런지 식사, 시급, 야근수당, 택시비 지원, 직원 할인 등이 철저해서 좋았습니다.

첫 알바라면 이렇게 체계가 잡혀있는 곳에서 시작하면 좋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자신이 받는 대우가 정당한 것인지 부당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점이 생길 테니까요.

감가상각 되는 불쌍한 나의 육체여!

서버로 들어가서 오래 버티면 매니저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고 해서 버티고 싶었는데 손목과 발목이 버티질 못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쟁반을 드는 법[각주:1]을 배우지만, 스테이크용 식기류는 기본적으로 무겁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목이 많이 상합니다. 또한 쉬는 시간과 휴게실이 제공되지만 계속 서서 일하기 때문에 발과 발목에도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2. 마트 명절 택배 접수

이마트

컴퓨터 타자만 칠 줄 안다면 이런 꿀 알바도 없지!

고객을 응대할 필요도 없고 고객이 쓰고 간 주소만 받아서 배송지 입력을 하면 되는 간단한 알바입니다.
사실 우리가 택배를 정말 자주 주문하고 받지만, 이게 어떤 과정으로 우리 손에 도착하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운송장이 무엇인지, 택배 상하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류와 유통 흐름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3. 고깃집

맛찬들왕소금구이

간접경험의 중요성!

고기를 구워드리면서 여러 직군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잠깐이지만 다양한 인생을 살아본 느낌이 들었어요.
은행 지점장님, 프랜차이즈 카페 사장님, 경전철 담당자님, 독립영화감독님, 학교 선생님, 오스트리아에서 온 여행 손님,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부 손님 등 직업에 대한 저의 가치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제적 자유와 디지털 노마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팁 요정!

고기를 직접 구워드리는 가게라면 팁도 엄청 받을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만원 씩 팁을 챙겨주셨던 고마운 손님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는 팁이 일당보다 컸답니다! ㅎㅎ

4. 만화카페

책 덕후라면 무조건!

근무 시간에 무제한으로 만화책을 읽을 수 있고, 카페에 있는 재료로 먹고 싶은 것을 마구마구 만들어 먹을 수 있었던 행복한 알바였습니다.
카페별로 다르겠지만 보통 아르바이트생에게 하루에 음료 한잔, 디저트 하나만 제공합니다. 카페 사장님을 잘 만나는 게 중요한데요, 저희 만화카페 사장님은 먹고 싶은 만큼 만들어먹으라고 하셔서 정말 먹고 싶은 만큼 잘 먹었답니다! ㅎㅎ



2편에서 알바 후기랑 썰을 더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기 독기 산독기 알바 부자의 알바 한줄평 1편이었습니다.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1. 원형 쟁반의 지름을 기준으로 한쪽 끝은 손바닥으로 받치고, 반대쪽 끝은 팔이 접히는 부분에 살짝 끼워 고정하면 안정적으로 쟁반을 들 수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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