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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하게/영화

전쟁이 바꿔 놓은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

by 영하고 독하게 2020. 6. 27.

저번에 소개했던 <더 캡틴>처럼 또 제2차 세계 대전을 다루는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더 캡틴>과 마찬가지로 독일인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다섯 명이 주인공입니다. 중앙에서 시계 방향으로 빌헬름, 샤를로테, 프리드헬름, 그레타, 빅토르입니다. 현재 세대(우리)에게 전쟁을 겪은 과거 세대(다섯 명의 주인공)는 결국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되겠지요.

게다가 전쟁이라는 서사 속에서 조명을 받기 힘든 여성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포화 속의 우정> 소개하겠습니다!

원제목 : Unsere Muetter, Unsere Vaeter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아버지)


unser : 우리의

Muetter : 어머니들

(Mutter : 어머니)

Vaeter : 아버지들

(Vater : 아버지)


번역제목 : 포화 속의 우정

장르 : 전쟁, 드라마

개봉일 : 2014년

연령등급 : 15세

 

 

영화 속 대사를 위주로 다루겠습니다.

 

 

대사

참고로, <포화 속의 우정>은 원작인 드라마(3부작)를 편집해서 하나로 붙인 영화입니다. 저는 드라마(세 편짜리)로 보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편집된) 대사를 다룰 수도 있습니다. 


Wir sollten uns von der Welt verabschieden, wie wir sie kennen.

[뷔어 졸튼 운스 폰 데어 뷀트 페어압쉬덴, 뷔 뷔어 지 켄넨]

우리가 알던 세상과는 이미 작별했어야 하네.

(wie가 관계부사wo처럼 쓰임)

다섯 명의 주인공 중에서 장교인 빌헬름이 충고를 듣는 장면입니다. 빌헬름은 항상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속은 무척 여리더군요. 명령 때문에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자, 그 모습을 지켜보며 상관이 그에게 건네는 대사입니다. 전쟁이란 전혀 다른 세상, 다른 시간이 시작된 것이니 맞는 말이겠지요. 

 

 

Sie sind ja auch schon lange dabei.

[지 진트 야 아우흐 숀 랑에 다바이]

자네가 오래 있으면서 (많이 배웠네).

다섯 명의 주인공 중에서 빌헬름의 친동생이자 역시 군인인 프리드헬름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총은 싫어하지만 책은 좋아하는 감성 소년이었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 결국 눈 하나 깜짝 않고 총질을 하는 군인이 됩니다. 결말이 다가올수록 아주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을 주었던 인물입니다. 프리드헬름을 보고 있으면 낯설기도 하면서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Nichts ist so, wie wir gedacht haben, Greta.

[니히츠 이스트 조, 뷔 뷔어 게다흐트 하븐, 그레타]

그레타,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더라.

전쟁터에서 종군 간호사로 최선을 다하는 샤를로테가 그레타에게 건넨 말입니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자신을 돕던 유대인 간호사를 끝까지 믿으려 했던 다짐, 사랑하는 빌헬름에게 마음을 고백하려던 결심, 전쟁을 빨리 끝내고 크리스마스는 베를린에서 함께 보내자고 친구들과 했던 약속. 샤를로테에게는 그 어느 것도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전쟁이란 죽음 외에 그 어떠한 것도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Steht es so schlecht, dass du jetzt einen Juden brauchst?

[슈텥 에스 조 슐레히트, 다쓰 두 예츠트 아이넨 유든 브라우흐스트]

이제 와서 유대인 친구가 필요하다니, 상황이 참 거지 같죠?

가수이자 유대인인 빅터의 연인인 그레타의 대사입니다. 자신과 빅터를 이용하고 버린 나치에게 팩트를 날려버리는...! 연인을 살리겠다는 욕심, 가수로 성공하고자 했던 욕심을 따라 매 순간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 그레타.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인물인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초롱초롱했던 눈에서 빛이 사그라들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그레타의 텅 빈 눈빛은 정말 잊히지 않아요.  

극 중에서 그레타가 부르는 노래도 꼭 들어보세요!

 

 

Dass Sie in der deutschen Verwaltung arbeiten...

[다쓰 지 인 데어 도이첸 페어봘퉁 아-바이튼]

당신이 독일 행정부에서 일을 하다니...

게슈타포로 일했던 사람이 전쟁이 끝나자 신분 세탁을 하고 행정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걸 본 빅토르가 어이 없다는 듯이 말을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친일파였던 사람이 신분 세탁을 하고 정치인이 되어 국민을 위해 일을 하는 느낌이겠죠? 정말 기가 찹니다. 게다가 게슈타포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정부에 데려와 쓰는 사람들도 참 못됐어요. 잘못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것들은 똑같은 것들이에요!!!


 

 

☆출처★

이미지 : 네이버 영화 스틸컷 캡처

대사 :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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