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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하고/정보

짧다고 다 좋은건 아냐, 긴 문장도 필요해

by 영하고 독하게 2020. 8. 28.

짧고 간결한 문장만 좋은 문장인 줄...

문장이 길어서 잘 안 읽힌다는 이유로 토막 금지!

왜냐면 문장이 독립되는 순간 "포커스"를 갖게 되니까!

 

 

 

<목차>

1. 포커스를 가지면?

 

 

 

1. 포커스를 가지면?

지금까지 나는 영어 문장을 보면서 "포커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포커스란, 문장의 초점이자 그 문장이 말하려는 핵심을 뜻하는 것으로 독자의 시선이 머물러야 할 지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는 작가가 말하려는 결론을 향해 흘러가는 물길이 잘 보이도록 비춰주는 등대 정도...? (아니 꽤 중요하잖아?!)

end focus [엔드 포커스]라고도 부른다.

 

★ 하나의 문장을 둘 이상으로 분리하는 순간, 둘 이상의 포커스가 새롭게 생긴다.

 

(예) Back in 1951, two decades before Janis published his ideas on groupthink, another psychologist, Solomon Asch, carried out a famous set of experiments exploring conformity and dissent. 

이 문장이 길어서 읽기 어렵다는 이유로 포커스를 고려하지 않고 토막 내버리면, 다음과 같은 일이 발생한다! (참고로 쉼표는 참 많으나 마침표가 맨 마지막에 하나뿐이라서 하나의 문장이다!)

 

제니스가 집단사고에 대한 그의 논문을 펴내기 20년 전인, 1951년으로 돌아가 보자. 이때, 또 다른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유명한 실험을 연속적으로 진행했다. 이 실험은 집단 내의 순응과 불응을 탐색하는 실험이다.

 

어떤가? 뭐가 잘못되었을까? (참고로 위의 번역은 내가 직접 했고 과제로 제출했던 것인데, 빨간 줄이 수놓아진 피드백으로 내게 돌아왔다...ㅠ)

 

잘못된 점은

① 새로운 포커스의 등장으로 독자의 시선이 엉뚱한 곳에 머무름

② 같은 내용을 중복하는 비효율성

문장의 수준이 다른데 같은 수준으로 취급

이렇게 세 가지이다.

 "유명한 실험=집단 내의 순응과 불응을 탐색하는 실험"이므로 나처럼 두 개의 문장으로 나눠버리면, 솔로몬 애쉬가 실험을 진행했답니다~라는 내용보다, 이 실험은 순응과 불응을 탐색하는 실험이랍니다~에 포커스가 생겨버려서 독자의 시선이 작가가 의도한 곳에 머무르지 못한다. 또한 유명한 실험이 곧 집단 내의 순응과 불응을 탐색하는 실험이므로 똑같은 내용을 굳이 중복할 필요가 있었을까... 마지막으로, "집단 내의 순응과 불응을 탐색하는 실험"은 사실 솔로몬 애쉬가 진행한 실험이 무엇인지 보충 설명하는 수식어라서 한 단계 아래 수준의 문장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쭈구리처럼 포함되어야 할 내용을 내가 따로 빼버려서 아주 맞먹는 수준이 되었다...^^

 

토막 내지 않은(?), 더 발전된 번역은 다음과 같다.

제니스가 집단사고라는 논문을 펴내기 20년 전, 1951년으로 돌아가보자. 또 다른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유명한 일련의실험을 진행하여 집단 내의 순응과 불응을 탐색하였다. (아직도 완전하게 하나의 문장은 아니다!) 

또는 

제니스가 집단사고라는 논문을 펴내기 20년 전, 1951년으로 돌아가 보면 또 다른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가 유명한 일련의 실험을 진행하여 집단 내의 순응과 불응을 탐색하였다.

 

★ 원문(영어)에서 마침표가 하나인 하나의 문장이라고 반드시 번역문(한글)도 마침표 개수를 똑같이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포커스만 만들지 않는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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