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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상점/전시회

[무료 전시회] 독일 화가 사빈 모리츠의 Raging Moon, 종로에서 즐기는 찬란하고도 추상적인 회화 데이트

by 영하고 독하게 2022. 4. 23.

1. 사빈 모리츠

파편적인 기억, 혼란스러움 등의 정신세계를 회화로 담아내는 독일 여성 화가 사빈 모리츠입니다. 아시아 첫 개인전이라고 해서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처음은 언제나 의미가 있으니까요.

 

1.1. 갤러리현대

경복궁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갤러리현대에서 진행됩니다. 4월 24일에 끝나는 전시인데 4월 23일 오늘 다녀왔으니, 제가 늦게 다녀온 셈이네요. 조금 더 빨리 다녀왔더라면 미리 소개를 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갤러리가 생각보다 깔끔하고 넓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건물의 층고가 높고 조명 활용을 아주 잘해두었습니다. 덕분에 그림 작품도 돋보이고 관람객이 사진을 찍었을 때도 만족스럽게 나옵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세 개의 층에 걸쳐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프런트에 작품명이 적힌 유인물이 있으니 꼭 챙겨서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작품 옆에 따로 설명이 붙어있지 않아서 유인물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어요!

 

1.2. 전시 후기

외관들판봄
외관, <들판>, <봄>

1층입니다. 계절을 나타내는 추상 회화들이 모여있습니다. 왼쪽 작품은 <들판>, 오른쪽 작품은 <봄>입니다. 들판이라서 노랗고 황금색이 도는 곡물의 색깔을 썼고, 봄이라서 상큼한 느낌을 주는 연분홍과 하늘색을 활용한 것 같습니다. (너무 작품명에 끼워 맞췄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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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지하 1층입니다. 거친 붓터치가 인상적인 작품의 이름은 <3월>입니다. 아무렇게나 그어낸 것 같아서 나도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막상 흰 도화지에 그릴 생각을 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느낌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역동적으로 휘몰아치는 꺾임을 볼 수 있습니다. 만물이 태동하는 3월이라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을 담은 것 같아요.

 

몇몇 작품은 캔버스가 아닌 도화지에 그린 것입니다. 기름에 갠 유채 물감을 사용한 유화라서, 꾸덕함과 무게 때문에 종이가 늘어질 것 같은데 운 부분이 전혀 없이 짱짱했습니다. 종이가 엄청 단단한 것인지... 어떤 종이인지 정말 정말 궁금했습니다... (탐나요...)

 

 

배-1배-2
<배>

세밀하고 얇은 붓터치로 표현해낸 작품도 있습니다. 작품명은 <배>입니다. 동행했던 친구가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조카가 그린 그림이랑 비슷한 게 여기저기 천지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가, 이 작품을 보고 바로 수긍했습니다. 역시 실력이 있는 화가가 맞다며 웃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땅-1땅-2
<땅>

2층입니다. 작품명은 모두 <땅>입니다. 주황색 물감을 보며 부글거리는 용암이 떠올랐습니다. 파란색 물감은 물에 비친 나무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추상화는 멋있지만 역시 좀 난해한 것 같습니다. 

 

늪안정
<늪>, <안정>

왼쪽 <늪>과 오른쪽 <안정>입니다. 오히려 오른쪽 작품이 더 늪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칙칙한 색깔의 물감과 뭉개듯 발라낸 질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암울함을 느꼈거든요. 친구는 또 다르게 해석을 했습니다. (역시 예술은 주관의 극치...!) 

 

장미
<장미>, <안드로메다>

스케치 느낌의 작품입니다. <장미> 시리즈인데요, 색깔별로 다양하게 칠해진 장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미를 찍어왔습니다. 날렵한 펜촉으로 무심하게 그려낸 작품이라 힙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광활한 별자리인 <안드로메다>입니다. 찬란하게 얽혀있는 별들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맨 처음 갤러리현대 사진 속에 보이는 현수막 그림이 바로 이 그림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작품이겠죠? (어째 작품보다 갤러리 바닥이 더 많이 찍힌 것 같은...? ㅎㅎ)


 

2. 교보문고 광화문점

 

전시회 구경이 끝나고 근처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문구 구경을 했습니다. 핫트랙스 바로 앞 매대에서 판매하는 것들인데 전품목 20% 할인이라고 합니다. 귀여운 상품이 많이 들어와 있길래 사진에 담아왔어요. 같이 보실까요? 4월 30일까지니까 관심이 있다면 얼른 다녀오세요! (문구 덕후는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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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북

빈티지 느낌의 스티커가 잔뜩 들어있는 스티커북입니다!!! 칼선도 나있어서 가위로 오려 쓸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배경에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라니, 완전 혜자스럽지 않나요? 고래만 잔뜩 있는 스티커북도 있어요. 돌체 친구들이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4월 30일까지 20% 할인이라고 해서 가격을 봤다가 (다시 덮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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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잡지

연필만 종류별로 설명하는 연필 전문 잡지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스테들러 노리스 연필에 대한 설명도 있길래 진짜 사고 싶었거든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생각이 나네요... 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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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영문판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도 팔아요! 영어 공부와 경제 공부를 병행할 겸 월구독 신청을 하려고 생각 중이었는데, 구독하고 안 읽을까 봐 그냥 이렇게 한 권씩 구매할까 고민 중이에요... 사실 동아비즈니스리뷰라고 이미 경제 주간지 하나 구독해서 읽고 있거든요! 하여튼 저는 책이랑 잡지 욕심이 그득그득해가지고 큰일입니다^^;;

과월호는 10~20% 할인을 해주는데 이코노미스트는 과월호를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신호만 정가로 살 수 있어요. 잡지 한 권에 12,000원입니다. 주간지 나오는 날 확인하셔서 다녀오세요!


영하고 독하게 주인장은 독일 화가라고 하길래 헐레벌떡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작품 사이에 작가의 인터뷰 영상이 있는데 오랜만에 듣는 독일어라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종로에 위치한 전시회라서, 전시도 보고 교보문고까지 볼거리가 참 많았던 데이트였습니다. 종로 데이트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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