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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상점/전시회

[무료 전시회] 혹시 르누아르 좋아하세요? 찬란한 색채, 르누아르 레플리카 체험전

by 영하고 독하게 2023. 5. 24.

여러분, 혹시 르누아르 좋아하시나요?

 

저는 독일에 교환학생으로 잠시 살았을 때 이웃나라 프랑스에 놀러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화가 르누아르에 빠져서 르누아르 작품 엽서를 엄청 샀던 추억이 있어요.

 

마침 서울에서 르누아르 전시가 있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레플리카[각주:1] 체험전이므로 걸려있는 작품들은 복제품입니다.

 

 

1. 르누아르 레플리카 체험전

1.1. 중랑아트센터

  • 2023년 4월 26일 (수) ~ 2023년 6월 30일 (금)
  • 10: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무료 (예약 없음)

상봉역 또는 망우역에서 걸어서 10분 내로 도착하는 갤러리, 중랑아트센터입니다. 

 

아트센터 주변에 북리브로, 아트박스, CGV, 쇼핑몰 등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전시회 보겠다고 일부러 서울까지 나왔던 의정부인으로서 정말 반가웠답니다. (전시회 감상 후에 인생네컷 찍고 아트박스 구경까지 야무지게 하고 돌아왔어요) 

 

 

1.2. 작품 후기

전체적으로 공간 분리가 명확해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쾌적했습니다. 체험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르누아르의 대표작 45점을 시기별로 6개 구역에 배치하고 체험존 형태로 꾸며두었습니다.

 

유화의 꾸덕한 질감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입체적인 공간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며, 그림에 색칠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팜플렛책갈피

입구에서 나눠주는 팸플릿입니다. 작은 크기는 책갈피로 쓰면 딱일 것 같네요.

 

설명

인상주의에서 고전주의 화풍 순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그림체 변화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화풍에 상관없이 르누아르의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한결같아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상주의

인상적인 인상주의 글귀죠?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를 뽑으라고 한다면 모네 또는 세잔을 가장 먼저 뽑는 분들이 많지만, 저에게는 르누아르뿐입니다. (갑자기 고백)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있습니다. 르누아르라고 적힌 보라색 네온사인에 이끌린 르누아르 덕후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  

 

파란색

파란색 작품들을 모아둔 곳입니다. 두 눈에 담을 땐 청량함 그 자체였는데 카메라가 차마 담아내질 못하네요. 여러분께 생생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최대한 선명하게 찍어왔지만 화질이 별로인 것 같아 아쉬워요.

 

바다풍경

바다풍경이라는 작품입니다. 오돌토돌 올라온 유화의 꾸덕한 질감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물결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는데 참느라 꽤 고생했어요. 

 

무도회
<도시의 무도회>, <부지발의 무도회>, <시골의 무도회>

무도회 시리즈입니다. 르누아르의 모든 작품이 좋지만 특히 무도회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제가 프랑스 여행 당시 샀던 엽서가 바로 <시골의 무도회>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것 같기도 해요.

 

세 작품을 유심히 보시면 남성보다 여성의 표정을 중심으로 묘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성의 표정은 모자에 가려지거나 여성의 머리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요. 맨 오른쪽 작품 <시골의 무도회>에 등장하는 여성의 표정이 가장 뚜렷하고 밝습니다. 긴장하거나 수줍은 기색 없이 활짝 웃고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가운데 작품 <부지발의 무도회>에서, 부지발은 파리 서쪽 근교의 작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그 마을의 야외 카페에서 열린 무도회 장면을 담아낸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무도회

프랑스에서 엽서를 사면서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내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레플리카여도 실제 크기로 보니까 압도적이었어요. 높이가 내뿜는 거대함은 확실히 무시할 수 없네요. 역시 작은 엽서가 담기엔 부족했던 아우라.

 

 

2. 계절 산책

계절산책

영상 전시회 <계절 산책>입니다. 르누아르 전시 바로 옆 전시관에서 진행 중이라 온 김에 보았습니다. 짧은 전시라서 10분 내로 가볍게 보기 좋았습니다.

 

토끼

2023년 계묘년을 맞아 토끼로 공간을 장식해 둔 것 같습니다. 침대 머리맡에 둘만한 크기의 무드등으로 팔면 당장 샀을 것 같아요. 귀여운 토끼 인형 역시 아쉽게도 판매용은 아니었습니다.

 

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영상 화면이 함께 바뀌는 포토존입니다. 아직 봄이니까 봄 화면일 때 후다닥 찍은 사진.

 

 

서울 무료 전시회, 르누아르 레플리카 체험전이었습니다. 작품마다 큐알 코드가 적혀있어서 작품 해설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인상주의 화풍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부드럽게 퍼지는 유화를 좋아하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원작을 복제한 모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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