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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집순이들을 위한 독서대 소개

by 영하고 독하게 2020. 6. 5.

집순이들, 프리랜서들이 가장 자주 머무르는 공간은 집, 책상이 아닐까? 나 같은 후리랜서...는 특히 그렇다. 크흠... 가끔 카페를 가지만 만만하지 않은 커피 값으로 매일 가지 못한다. ㅜㅠㅠㅠ

이런 이유로 최근에 큰 맘먹고 장만한 독서대를 소개하려고 한다. 여긴 아직 꼬꼬마 블로그이므로 협찬일 리 만무하고ㅎ 손 떨며 내 돈 내고 산 후기이다. 괜찮은 독서대를 찾아 헤매는 분들을 위한 글이다.

 

 

<목차>

1. 제품 소개

- 회사명

- 구매 제품 종류

- 구매 전 꿀팁

2. 사용 후기

- 3주 반 사용 후기(+아쉬운 점)

3. 내 맘대로 별점

- 장점 위주

 

 

1. 제품 소개

숱한 독서대를 다 검색해보았는데 공부 좀 해봤다는 공시생들이 많이 쓴다는 독서대가 제일 편할 것 같았다. 망설임 없이 공시생 독서대로 검색했다. 크게 독서대 파(?)가 위즈 2단 독서대와 곧은나무 (1단) 독서대로 나뉘는 것 같았다. 

나는 노트북, 키보드, 작업물을 한 번에 펼쳐둬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넓고 큰 독서대가 필요했다. 2단까지는 필요 없고 무조건 널찍-! 그래서 곧은나무 독서대로 선택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이제 고민이 시작된다. 나무 종류와 크기 때문인데 다른 구매자들의 후기를 훑어본 결과 나무 종류는 그냥 싼 걸 하라고... 대부분 기본 나무(소나무)로 했더라. 크기는 의견이 확실하게 갈렸는데 나는 소심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매장에 실물을 보러 직접 갔다...!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239길 65 (상계동) 1층 곧은나무

그런데 웬걸 ㅠㅠ 홈페이지에 분명 주말 및 공휴일은 휴무라길래 일요일과 빨간 날만 쉬는 줄 알았다. 그래서 토요일에 갔는데 토요일도 휴무다! 나는 바보였다!!!! 그래도 바보 같은 나를 위해(?) 매장 밖에도 여러 실물이 전시되어 있어서 만져보고 각도도 조절해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역시 자전거만 훔쳐가는 엄복동의 나라ㅎ 평일만 여니까 혹시 직접 방문하실 분들은 평일(10시 ~ 18시)에만 다녀오세요!  

 

고심 끝에 고른 제품은 "각도조절 보조책상 800 소나무(오른손)"이다. 당근 왼손잡이용도 있다. 800이라는 제품명은 가로가 80cm(800mm)라서 그런 것 같다. 세로는 50cm이다. 

가격은 무려 112,200원! 정가는 132,000원인데 코로나 할인이 들어가서 19,800원 할인을 받았다. 코로나 너어어... 할인은 고마운데 안 해줘도 되니까 빨리 사라지라고ㅠ 맨날 2만 원~3만 원짜리 쪼꼬미 독서대만 사다가 갑자기 통이 커져서 놀란 나의 손. 손이 떨릴만했다.

 

나는 결제까지 다 하고 나서 안 꿀팁인데, 홈페이지에 약간의 하자가 있어서 할인하는 상품들이 있더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로 들어가지 말고 곧은나무 홈페이지로 직접 들어가야 한다. 마치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하면 할인 치는 상품처럼 ㅋㅋㅋ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윈윈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곧은나무 홈페이지 캡처

또 다른 꿀팁은,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구매하면 혜택(할인이나 사은품 등)이 있는 것 같다. 비록 나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혜택 없이 샀지만ㅜㅠ 유리창 너머로 보았다! 같은 상품인데 홈페이지보다 살짝 더 저렴한 가격표를! 

 

 

2. 사용 후기

사용한 지 3주 반이 되어간다. 5월 5일 어린이날, 마음만은 아직 어린이인 나를 위한 셀프 선물로 구매했기 때문에 기억이 난다 ㅋㅋㅋ 5일에 주문하여 7일에 배송받았다. 배송받은 시점부터 현재까지를 사진으로 풀어보겠다.

택배 기사님께 죄송한 크기
화장실 문의 절반 차지
살짝 찢어짐 걱정 놉
스티로폼이 감싸주니까~
비닐이 한번 더 감싸주니까~
설명서 동봉
개봉 후 교환 및 환불 불가

무조건 불가는 아니고 진짜 제품이 이상한 상태면 가능하다는 설명을 읽은 것 같다. 이상하다는 기준은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용 전 물티슈로 나무 가루 제거
빨판(?)에 뭐가 묻었지만 걍 패쓰
책상에 안착

노트북(13인치)과 A4용지 필기구 독서대가 다 들어가고도 남아서 좋았다. A4용지만 쫘르륵 놓아봤는데 세 쪽이 들어가고 살짝 남더라. 

근데 분명 투명 매트를 준다고 들었는데 투명 매트가 어디에...?

요 있네! 맨 밑에 깔려 있어서 없는 줄 
맘에 든다
뒷모습
두 번째에 높이 설정

여러 각도를 조절해보니 두 번째 홈에 두는 것이 제일 편했다. 독서대의 엄청난 크기에 비하면 조절하는 부분은 완전 부드럽게 움직인다. 뻑뻑하거나 무겁지 않다.

 

3주 반을 써본 지금은, 만족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이 생겼다. 

투명 매트를 깔지 않으면 미끌린다. (+냄새)

책을 받혀주는 받침대 부분의 폭이 좁아서-아마 필기할 때 손목이 편하라고 그런 듯-물건이 미끌리기 쉽다. 투명 매트를 꼭 까는 것을 추천한다. 투명 매트는 크기가 좀 작다. 홈페이지에도 딱 맞지 않다고 명시되어 있긴 하다. 왜 딱 맞춰서 만들 수 없는 거지...? (궁금)

근데 투명 매트에서 플라스틱 냄새(?), 환경호르몬(?)이 엄청 나올 것 같은 냄새가 나길래 일주일 동안 통풍 잘 되는 곳에 널어두었는데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투명 매트를 포기했다ㅠ 독서대에서 코를 박으면 나는 소나무 향도 막길래.

 

② 책상이 높아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독서대가 얹어지면 책상의 높이가 올라간다. 이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고로 의자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원래 낮은 의자를 쓰시던 분이라면, 독서대를 올릴 경우 상당히 불편해질 수도 있다.

 

③ 책장이 넘어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책장 잡이가 없다.

낮은 각도에서는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서 없어도 괜찮지만 각도를 높이면 책장이 팔랑팔랑거려서 책장 잡이가 필요하다. 손으로 책장을 계속 잡고 있을 수도 없으니...ㅎ 

 

 

3. 내 맘대로 별점

내맘대로 목 통증 완화 허리 통증 완화 집중도 가성비
별점 ★★★★☆ ★★★☆☆

독서대 없이 카페에서 작업하면 늘 목이 굳어서 뻐근해지고 허리랑 엉덩이 위쪽(중둔근)이 아팠는데 이제 늘 아프진 않고 어쩌다 한번 아프다. ㅋㅋㅋ 1도 안 아프다고 하면 그것은 사기. 게다가 독서대의 존재 목적이 목과 허리 통증을 없애는 것이므로 어느 브랜드의 독서대를 사든 똑같을 것이다. 

출처 : 성모윌병원 홈페이지 캡처

독서대 덕분이 크지만 스트레칭을 중간중간해주는 것도 좋은 독서대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다. 요즘은 일을 하다가 중간에 스트레칭을 꼭 한다. 어쩌다가 카페에서 일을 하면 독서대 없이-저 크기의 독서대를 들고 카페에 다니면 인싸가 될 수는 있을 듯-일을 하는데 독서대 있고 없고의 차이를 확연히 느낀다! 독서대 없었을 때 내가 공부를 어떻게 한 거지...?  

 

집중도가 높아진다. 일단 목이 안 아프고 시선을 떨구지 않으니까 딴 곳을 쳐다보며 흐트러지지 않는다. 게다가 600 모델은 모르겠지만 800은 정말 널찍해서 의자에 앉으면 눈 앞에 독서대랑 책밖에 안 보인다. 무조건 공부각이다. 그러니까 본인의 책상 크기가 허락한다면 크기는 800을 추천하고 싶다.

 

가성비는 5점 만점에 3점을 주었다. 위에서 말한 아쉬운 점 + 일반적으로 쉽게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고 비슷한 크기인 다른 회사 독서대에 비해서도 비싸다. MDF(나무의 섬유질을 추출하여 접착제와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목재)가 아니라 원목 통짜라서 그렇다. 혹여 100% 원목일 필요가 없는 분이라면 다른 브랜드를 사셔도 무방하다. 

 

하지만 여러 목적(독서, 공부, 작업 등)으로 오래오래 두고두고 쓰면서 은은한 나무 향도 맡으실 분이라면 추천한다. 묵직하고 튼튼한 것이 아마도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독서대(보조 책상)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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