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왔습니다.갑자기?
클라우드에 뭐가 있나 기억도 안날 정도로 잊고 살았는데, 복구 불가라고 하니까 쫄려서(?) 한번 들어갔습니다. 아니 근데 세상에?! 무려 5년 전, 교환학생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잖아?! 코로나 시국이라 여행은 꿈도 못 꾸는데 잘 됐다 싶었죠. 추억팔이 겸 간접체험 시켜드리고자 시작합니다. (추억팔이라서 말투는 편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중간중간 독일 교환학생 특징과 독일어도 알려드릴게요~
1. 프랑크프루트
2016년 9월 1일 ~ 4일
한국과 다르게, 정규학기(겨울학기)가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독일. 10월에 맞추어 가자니 붕 뜨게 될 9월이 아까웠기에 미리 들어가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당시 비행기 표를 끊을 때, 독일행 노선은 프랑크푸르트로 들어가는 노선뿐. 그렇게 도착했던 프랑크프루트.
참고, 독일 대학교는 겨울학기(10월 중순 ~ 2월 중순)와 여름학기(4월 중순 ~ 7월 중순)로 나뉨.
공항에서 역으로, 역에서 숙소로 가는 길. 한국이었다면 몸이 가는대로 눈 감고도 찾아갔을 터. 낯선 땅이었던 독일에서는 달랐다. 걸음마다 긴장이, 눈길마다 설렘이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마트부터 찾아갔다. 긴장이 가시자마자 찾아온 허기를 달래야지. 문득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올랐다. 그곳의 음식을 먹어야 그곳에서 지낼 수 있는 것처럼, 독일의 음식을 먹고 빨리 적응하고 싶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을 약간 응용해서, 독일에서는 독일밥을 먹어봐야지.
한국에 올리브영이 있다면, 독일에는 dm[데엠]. 과대포장 따위 무엇이냐는 듯, 너무나도 간결한 포장에 실했던 내용물.
참고, 사진 속 Apfel Schorle[압펠 쇼를레]라고 적힌 음료는 탄산이 든 사과주스. 가성비 굿!
참고, 독일에서는 페트병을 구매처에 반납하면 일정액을 돌려주는 Pfand[판트]제도가 있음.
dm에서 살 수 있는 핸드폰 선불 유심칩인 O2(오투). 사실 여기 꺼를 쓰진 않았고, ALDI[알디]에서 살 수 있는 유심칩을 썼다. 알디는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 같은, 독일의 국민 마트이다.
참고, 알디 유심칩은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매달 선불로 빠짐. (설명서대로 따라했던 것 같다. 똥손인 나도 해냈으니 아마 별로 어렵지 않았을 것.) 한국에 돌아올 때 해지하면 끝!
참고, 독일은 생필품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마트에서 장보는 재미가 쏠쏠. (외식은 팁도 줘야 해서 정말 비싸다...)
알록달록했던 프랑크프루트 길거리. 경차가 깜찍하다. 저 작은 차에 커다란 덩치를 욱여넣는 남자들이 종종 있었는데, 깜찍함에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마인강만 따라가면, 프랑크프루트 여행은 따놓은 당상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실 그런 말은 없고 방금 지어낸 말이다. ^^ 틀린 말은 아니다. 마인강을 따라 걸으면 주요 명소를 다 거쳐가니까.
참고, 마인강은 유럽의 대표적인 강인, 라인강의 여러 물줄기 중 하나.
참고, 탄산이 들어있지 않은 일반 생수는 still wasser[슈틸 봐써]. 탄산수를 마시고 싶은 게 아니라면 직원에게 "Still Wasser, bitte.[슈틸 봐써, 비떼]"라고 말하면 된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랑의 자물쇠.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자물쇠 우측에 보이는 건축물은 프랑크프루트 대성당.
너무 길어서 잘려버린 대성당 꼭대기. 그래도 내가 잘린 것보단 낫잖아.
뢰머 광장. 빙 둘러져 있는 건물의 엑스(X) 모양 무늬가 인상적이었다. 구시가지에서 자주 보이는 건축 양식이다.
참고, 엑스 모양 무늬의 건물은 Fachwerkhaus[파흐베르크하우스]로, 목골조 건물을 뜻한다.
소시지는 말할 것도 없고, 감자튀김으로도 유명한 독일. 아마 광장 근처 가게였던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감튀엔 케첩>이라는 신념(?)이 있었으나, 이후 <하인즈 마요네즈>를 만나고 그 신념을 버렸다.
참고, 한국 길거리 간식으로 떡볶이와 순대가 있다면 독일엔 도톰한 감자튀김인 Pommes[폼메스]와 소시지에 카레를 끼얹은 Currywurst[커리부어스트]가 있다. 곁들여 먹는 빵은 Brötchen[브룉췐]으로, 제법 딱딱하기 때문에 입천장을 조심해야 한다.
이름 모를 공원. 청량함에 매료되어 홀린 듯 들어갔다.
독일 영화 박물관. 들어가보진 않았다. 예스러움과 현대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건물.
산뜻한 시작이었던 프랑크프루트를 뒤로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했다. 다니게 될 학교인 Vechta Universität[페히타 우니베어지텥]가 북부에 위치했기 때문에 프랑크프루트에서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며 여행을 할 계획이었다. 그렇다면 다음 여행지는 과연 어디였을까?
참고, 대학교를 뜻하는 Universität는 약어로 Uni라고 쓰기도 한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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