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영어독해 수업만 해오다가 영어작문 수업을 맡았다. 마치 인풋만 엄청 해대다가 아웃풋을 하려니 삐걱대는 로봇이 된 기분이다. 객관식만 풀다가 주관식을 만나 당황한 학생이 된 것도 같다. 낯설지만 재밌게 다가온다.
주관식의 매력은 무궁무진한 답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답안을 보다 보면 나도 배울 때가 많다. 더 배우고 싶어서 영어 글쓰기 관련 책을 찾다가 스타일레슨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차고 넘치는 글쓰기 책
시중에 풀린 글쓰기 책은 정말 많다. 진짜 다양하다. 그중 왜 하필 이 책을? 책 옮긴이[각주:1]에 자리한 이름 세 글자가 굉장히 낯이 익었다. 내가 들었던 번역 수업의 강사님이었다. 결론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구정보와 신정보
책이 소개하는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들 중 가장 기억[각주:2]에 남는 내용이다. 구정보는 말 그대로 독자가 이미 아는 정보, 친숙한 정보를 뜻한다. 신정보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독자가 모르는 새로운 정보, 낯선 정보이다. 결국 글쓴이가 독자에게 던지는 화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 것이 바로 구정보와 신정보인 것이다.
어디에 배치하느냐
문장이 전달하려는 의미는, 이 정보들의 배치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구정보는 왼쪽에 두고 신정보는 오른쪽에 둔다. 다시 말해 구정보는 문장 앞부분에 배치하고 신정보는 뒤에 배치하면 좋다. 이미 아는 정보는 넘기고 새로운 정보를 알아가는 것이 독자의 목적[각주:3]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나중에
마찬가지로 신정보는 문장 후반에 등장하는 편이다. 구정보보다 신정보가 더 중요하고 강조되어야 한다. 그래서 길이가 더 길고 내용이 복잡한 편이다.
신정보를 위한 영문법
There is / There are 구문
수동태 구문
What 구문
It 강조구문
Not only A but also B 구문
보통 문장의 뒤쪽에 자리하는 신정보의 특성 때문에 문장의 앞자리가 빈다. 이때 그 빈자리를 위의 문법들로 채울 수 있다. 책에서는 '강세자리 맞추는 법'이라고 설명하는데 말이 어렵길래 내 나름대로 [각주:4] 풀어보았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
수동태가 왜 필요한지, 근본적인 이유는 몰랐던 [각주:5] 과거의 내가 이 책을 빨리 발견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지금보다 더 영어를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 덕분에 영어 문장 구조의 매력을 깨닫는다. 정말 고마운 책이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옮긴이는 끼워 맞춘 이유... 귀차니즘의 결과에 더 가깝다. 도서관 자료 검색창에 치니까 제일 앞에 뜨더라. [본문으로]
기억이 날아갈까 두려워 이렇게 블로그에 영구 박제를 해본다. 혼자만 알기에도 아깝다. 좋은 내용은 함께! [본문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앓는 소리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언제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는 것처럼 언제까지나 새로운 것도 없다. 먹고살기 정말 힘들다 ㅠ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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