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rdings
[알러딩스]
아무렴, 당연히"
"Kartoffel, die
[카토펠], 여성 명사
감자"
여기도 감자, 저기도 감자. 아무렴, 당연히 독일 음식 하면 생각나는 식재료는 바로 감자입니다. 왜 이렇게 독일 사람들은 감자를 사랑할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살짝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8세기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2세 시절... 오스트리아와 그 외 주변국과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독일입니다. 특히 독일 북부지역은 찬 기후 때문에 더 고생이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유럽 자체가 여름엔 건조하고 겨울엔 비가 미스트처럼 많이 옵니다. 작물이 자라기엔 좋은 기후라고 할 수 없어서 생명력 쩌는(?) 감자 같은 아이들이 이곳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잠깐, 프로이센이란 오늘날 "독일"이라고 불리기 전의 나라입니다.
현재 유럽 1타(?) 나라인 독일의 머나먼 조상님입니다.
프로이센 ☞☞ 독일제국(제1차 세계대전) ☞☞ 공화국 ☞☞ 제3제국(히틀러, 제2차 세계대전) ☞☞ 서독과 동독 ☞☞ 통일독일(지금 현재)
그러나 21세기 감자의 인기-포슬포슬 찐 감자 환장합니다-에 비하면 18세기 감자는 줘도 안 먹는 해괴망측한 흑역사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생김새와 독이 있는 싹을 잘못 먹고 탈이 나는 사람들로 인해 생겼던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굶어 죽을 순 없으니 프리드리히 2세는 전국에 감자 보급을 위한, 이름하여 "명품화 작전"-실제 이렇게 불렸던 것은 아니고 제가 편의상 붙였습니다-에 들어갑니다. 그냥 먹으라고 떠밀어도 다 먹질 않으니, 귀족들만 소비하는 값진 재료로 둔갑시켜버린 것입니다. 사람의 심리가 그렇지 않습니까? 상위 클래스(!) 분들께서 소비하시는 상품들은 괜히 궁금하고 가지고 싶고! 그래서 빠른 속도로 전국에 감자가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역사를 돌고 돌아 명품에 대한 갈망은 끝나지 않는 굴레 같습니다.
그렇게 사람들도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그다음으로 가축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소는 풀만 뜯으니까 논외로 하고 돼지는 잡식이라서 감자도 잘 뜯습니다! 고마운 감자 덕분에 소시지, 베이컨 등과 같은 육가공품들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이 역사가 독일을 소시지와 맥주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2세의 마케팅 전략-역사를 바꾼 마케팅 전략이라니!!! 정말 마케팅 회사들이 보고 배워야 합니다-이 없었다면 지금의 감자국도 없었겠지요? 그럼 여기서 끝내긴 아쉬우니까 감자국의 대표 감자 요리들을 소개하고 끝내겠습니다.
Kartoffelpuffer [카토펠푸퍼] 감자 팬케이크
한국의 감자전과 비슷합니다. 대신 한국에선 채를 썰지 않고 갈아서 쓰는데 독일은 보통 채를 썰어서 합니다. 갈든 채를 썰든 뭔들♡
(Kohl und) Pinkel [(코올 운트) 핀켈] 양배추와 훈제 소시지, 감자를 곁들인 요리
Kohl은 양배추, Pinkel은 훈제 소시지를 뜻합니다. 뿐만 아니라 소고기 조각과 그레이비소스도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북서부 지역에서 많이 먹는 맛있는 음식입니다.
Knödel [크뇌델] 감자, 빵, 밀가루, 고기 등을 뭉쳐서 만드는 만두
고기나 스튜와 함께 먹거나 후식으로 먹기도 합니다. 후식으로 먹는 경우, 달콤한 소스를 뿌리거나 속에 잼을 넣기도 합니다. 동글동글한 것이 귀엽습니다.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해서 더더욱 집순이가 될 것 같으니 집에서 감자요리를 해봐야겠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잘 이겨내 봅시다!
☆출처★
1. 감자와 소시지 그림 : 직접 손그림
2. 대표 감자요리 사진 : pixabay의 무료 이미지들
3. 본문 내용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책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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