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좋은 점은 버스로 주변 나라를 금방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죠. 당시의 저는 굉장히 쌩쌩돌이여서 당일치기/무박 2일을 밥 먹듯이 다녀도 타격이 없었는데, 요즘의 저는 골골거린다고 무박은 꿈도 못 꿉니다. 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나들이, 시작하겠습니다.
1. 네덜란드
2016년 11월 3일 ~ 11월 5일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 타릭의 추천으로 네덜란드 행을 계획! 목요일엔 땡땡이(?) 쳐도 교수님이 전혀 모르는 대형 강의 수업이 있기에 목, 금, 토요일 22박 3일 여행을 결심!
1.1. 홀란트 패스 (+엄선한 관광지 목록)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관광지를 찾던 중 홀란트 패스(홀랜드 패스)를 발견. 교통과 관광지 입장/할인을 책임지는 패스! 패스가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의 비용을 각각 따져보고, 홀란트 패스가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 하에 구매. 가격은 40유로(원화로 53,000원) 였음.
파란색 플라스틱 카드와 작은 잡지. 책 안에 오만가지 관광지 설명, 지도 그리고 뜯어 쓰는 쿠폰이 있다. 친구들과 잡지를 뒤적이며 총 11곳의 귀퉁이를 접었는데, 2박 3일 동안 4곳밖에 못 갔다는 것은 안 비밀 ㅎ
네덜란드 어디를 여행할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저희가 머리 싸매며(?) 골랐던 알짜배기 관광지를 알려드릴게요. 아래 목록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Rijksmuseum
- Van Gogh Museum
- Amsterdam Castle Muiderslot (Muiden)
- Heineken Experience
- Madame Tussauds
- Pancake Boat Amsterdam
- Canal Cruise (1 hour) - Lovers Canal Cruises
- De Haar Castle Utrecht
- Zaanse Schans
- Paleis Het Loo - palace & garens
- Efteling (Kaatsheuvel)
1.2. 암스테르담 담 광장 (+자전거 무덤)
담 광장으로 가는 길, 자전거들이 잠들어 있는 무덤(?)을 발견했다. 3자전거를 정말 많이 타는 사람들.
알록달록 개성 넘치는 건물과 눈을 돌리면 어디서든 볼 수 있던 강물. 12세기경 암스텔 강 하구에 둑을 쌓아 건설한 도시가 바로 암스테르담이라서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드디어 도착한 담 광장! 굉장히 넓은 공간이라 파노라마로 담아봤는데 어떤가요? :)
슬슬 어두워지면서 하나 둘 켜지던 불빛. 여러 가게들이 즐비했던 골목 안쪽.
기념품 가게가 보여 데려온 엽서. 암스테르담 건물들의 독특한 지붕 모양을 그대로 빼다 박은 엽서라 마음에 들었다.
낮엔 물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고, 밤엔 어둠에 비친 모습이 아름다운 암스테르담.
1.3. 마담 투소 박물관
유명인을 본따 만든 밀랍인형 박물관인 마담 투소. 입장권은 다소 허접하다. 생각보다 많은 유명인 (인형)들이 우릴 반겨주어 신기했다. 너무 잘 만들어서 살짝 무섭기도.
근데 솔직히 홀란트 패스만 아니었으면 안 갔을 것 같다 ㅋㅋㅋㅋ 그래도 들어갔으니 야무지게 사진 남기고 나옴.
1.4. 반 고흐 박물관
세련된 외관과 예쁜 입장권. 원래 가격은 17유로(원화로 23,000원 정도)지만, 홀란트 패스 덕에 10% 할인받아 15.3유로에 봤다! 뽕을 뽑아야지!
저 멀리 보이는 I amsterdam 조형물. 핫한 포토존이라 사진 찍으려면 줄 서서 찍어야 하는 곳이다.
1.5. 하이네켄 체험관
하이네켄 체험관 가는 길. 동동 떠있는 오리와 쪽배가 깜찍해서 찰칵. 새빨간 올드카가 탐나서 또 찰칵.
하이네켄 체험관은 옛날 공장 건물처럼 벽돌로 지어진 성냥갑 모양 건물이었는데,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나 보다. 길거리가 너무 예뻐 거리 사진만 잔뜩.
초록색 덕후에게 초록색 입장권이란... 그저 빛... 죽는 날까지 버릴 수 없지. (무덤에서도 보관할 예정입니다.) 체험관 한 바퀴 다 돌고 나오면 기념품으로 맥주잔을 받을 수 있다. 150ml짜리 앙증맞은 유리잔. 5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입장할 때, 플라스틱 칩이 몇 개 달린 초록색 고무 팔찌를 준다. 그 칩을 맥주로 교환한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시원하게 차오르는 맛에 기절할 뻔. 역시 음식은 그 자리에서 바로 받아서 바로 먹어야 합니다. (진지)
1.6. 풍차마을 잔세스칸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 타고 조금만 가면 나오는 풍차마을, 잔세스칸스. 저 멀리 보이는 풍차들.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모처럼 날씨가 도왔다. 풍차마을은 나막신으로도 유명해서, 시간이 맞으면 나막신을 실제로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얼굴이 터질 듯 힘차게 공기를 불어넣어 나무의 물기를 빼내던 장인 아저씨가 생각난다.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평화로운 곳. 기차 시간 때문에 슬슬 떠나야 하는 우리를 위해 마중 나온 무지개.
잔세스칸스행 왕복 기차 티켓. 제법 뻣뻣한 종이 덕에 몇 년이 지나도 멀쩡하다. 기념품으로 사 온 나막신 열쇠고리는 4유로였던 기억. 2개 사서 하나는 남친한테 선물했는데 이제 나의 사람이 아닌 그... 눈물 좀 닦겠습니다... 4
근데, 15유로짜리 슬리퍼도 하나 사 왔는데 어디 갔지?
2. 독일어 뜻과 발음 참고
- Flix Bus [플릭스 부스], Polizei [폴리짜이] : 플릭스 버스, 경찰
- Vorlesung [포어레중] : (대형) 강의식 수업 (seminar [제미나] : 규모가 작거나 토론식인 수업)
- Fahrrad [파-랕] : 자전거
- Schlüsselring [슐뤼셀링] : 열쇠고리
독일에서는 날씨가 계속 흐렸는데 네덜란드 오니까 좀 괜찮아졌네요. 오늘의 랜선 여행도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얼른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그래서 다시 갈 수 있길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밤에 플릭스 버스(Flix Bus) 타고 이동하며 자버리기!!! 유럽 시외버스라서 웬만한 나라는 다 갈 수 있음. 국경을 넘을 때, 경찰(Polizei)의 검문을 받거나 핸드폰 통신 관련 문자를 받는데, 이 또한 나름의 재미. [본문으로]
- Vor(앞에서)+lesung(낭독)으로, 전공 기초 강의인 경우 한 번에 100명 가까이 듣기도 함. 인원이 많아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식이 가능해서 신기했음. [본문으로]
- Fahr(fahren; 달리다)+rad(바퀴). [본문으로]
- Schlüssel(열쇠)+ring(고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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