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환학생이라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학생증 혜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메스터 티켓이라고 쓰고 1교통 프리패스권이라고 부른다지요. (독일 교환학생 혜택은 다음에 따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덕분에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쉴 새 없이 쏘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번 교환학생 8탄 역시 페히타에서의 공부보단, 하노버에서 놀고먹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랜선 독일 여행, 시작합니다!
1. 하노버
2016년 10월 22일
「세계의 정원」이라는 수업을 듣고 세상 모든 정원에 관심이 생긴 차, 하노버에 예쁜 정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입수했으니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음! 제메스터 티켓과 함께 가보자고.
1.1. 붉은 선
하노버의 특이한 점. 하노버의 주요 관광지로 안내하는 바닥의 붉은 선. 덕분에 시내를 구경하기 무척 편했다. 그저 붉은 선 하나일 뿐인데도 잘 정돈된 2깔끔한 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1.2. 신시청
운치 있는 물가 너머 빼꼼 보이는 신시청 건물. 성처럼 생겨서 3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외관이었다. 특히 민트색 같기도 하고 에메랄드 색 같기도 한 지붕의 색이 참 아름답다.
날씨가 너무 아쉬웠던. 게다가 공사 중이었던. 그래서 사람도 별로 없었던. 날씨야... 제발 눈치 좀 챙겨...
1.3. 에기디엔 교회
뾰족뾰족한 벽이 매력인 에기디엔 교회. 4 거뭇거뭇하게 그을린 자국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누가 오나? 안 오나? 뒤돌아 확인하고 사진 찰칵!
1.4. 짐블록 햄버거
햄버거 먹으려고 온 짐 블록(JB). 사람이 많아 눈치 게임하면서 자리 보다가 잽싸게 앉았다. 햄버거 설명을 읽다가 바로 5입으로 직행. 음식은 눈이 아닌 입이지^.~
1.5. 헤렌하우젠 / 헤렌호이저 정원
오늘의 주인공인 헤렌호이저 정원! 여기저기 다 들어갈 수 있는 6통합권이라 5유로였고, 약간 제한(?)이 있는 입장권은 4.5유로였다. 양면 티켓의 앞과 뒤 사진.
함께 온 소즁한 내 칭구... 캐스케이드를 열심히 찍고 있다. 날씨 때문에 7을씨년스러운 분위기.
파노라마로 보면 굉장한 규모임을 느낄 수 있다. 날씨 때문인지 사람 코빼기도 못 봄. 스릴러 찍기 딱 좋은 환경.
미로처럼 생긴 정원. 굉장히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마치 벨벳 재질의 카펫을 깔아 둔 것 같았던 초록 잔디와 여러 신을 형상화한 새하얀 조각상의 대비가 매력적이다.
유럽 정원의 전형적인 특징인 파르테르(자수화단)와 보스케 8(총림). 문득, 다음 생에 태어나면 9정원사를 해보고 싶어졌다.
페히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으슬으슬하고 우중충했던 날씨에 시내를 뽈뽈 돌아다녀 풀린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감긴 눈. ㅋㅋㅋㅋㅋㅋ
2. 독일어 뜻과 발음 참고
- Semesterticket [제메스터티켓] : 학생 할인 교통 카드
- Rote Faden [로테 파든] : 붉은 선
- Neues Rathaus [노이에스 랕하우스] : 신시청
- Aegidienkirche [에기디엔키르혜] : 에기디엔 교회
- Hamburger [함부어거-] : 함부르크의, 햄버거
- Herrenhäuser Gärten [헤렌호이저 게어튼] : 헤렌호이저 정원
하노버로 떠난 독일 랜선 여행이었습니다. 역시나 화창한 날씨가 아니라 아쉽네요. 코로나 시국에 독일 랜선 여행으로 조금이나마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셨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 Semester(학기)+ ticket(표)로, 한 학기만 유효한 학생 할인 교통 카드. 페히타 대학의 경우, 한 학기를 등록하여 다니기 위한 등록금(이라 하기엔 너무 작고 귀여우니까 학생회비라고 생각하자)인 30만 원 정도를 내면 발급해줌. [본문으로]
- Rote(rot; 붉은)+Faden(실)로, 붉은 선만 따라가도 하노버의 중요한 곳은 다 들릴 수 있음. [본문으로]
- Neues(neu; 새로운)+Rathaus(시청) [본문으로]
- Aegidien(에기디엔?)+kirche(교회)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1943년) 공습으로 파괴되어 잔해만 남은 상태. [본문으로]
- 함부르크식 햄버거(hamburger) 맛집.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 함부르크(Hamburg)에서 질 낮은 고기를 갈아서 향신료로 간을 하고 생으로 먹거나 익혀서 먹던 ‘함부르크 스테이크(hamburg steak)’가 선원들을 통해 뉴욕에 전파되어 지금의 햄버거가 되었다는 유래가 있음. [본문으로]
- Herrenhäuser(Herrenhaus; 귀족 저택)+Gärten(Garten; 뜰) [본문으로]
- 계단 형식의 소폭포로, 유럽 정원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 [본문으로]
- 수평적 정원 요소로, 기본적으로 사각형 단위. 형태는 잔디/자수화단/연못 등으로 다양함. [본문으로]
- 수직적 정원 요소로, 수목으로 둘러싸인 공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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