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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하고/정보

어? 건축가 재밌다! the architect says

by 영하고 독하게 2021. 3. 19.

어릴 적 아주 잠깐 마음에 담았던 꿈, 건축가. 건축을 소개하는 책이라면 으레 그러하듯, 건축물에 초점이 맞춰지고 건축가는 뒷전이다. 끝없이 실려있는 큼직큼직한 건물 사진 속에서, 구석 자리를 겨우 차지한 건축가의 사진처럼!

소개하고 싶은 책이 생겼다. 사진이나 그림 한 장 없이도 건축이 참 매력적임을 느끼게 해 준 책이라서. 미술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을 해두었던 책을 찾으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앙증맞은 크기와 시원시원하게 쓰인 제목(이제 글씨 작은 건 싫다... 눈이 침침...)에 홀린 듯 집어 들어 집으로 데려왔다. 출판된 번역서는 따로 없는 것 같아서 내 멋대로 번역했다. 제목은 「건축가의 말」 정도로 하면 되려나? 

 둘이 싸우세요?

간결할수록 좋죠.

-루트비히 미스 판 데어 로에(1886-1969)

 

간결하면 재미없죠.

-로버트 벤투리(1925- )

장인은 재료를 가리지 않지.

재료는 싼 거 써도 돼요. 

-헤르만 헤르츠버거(1932- )

 

내 눈길을 가장 사로잡았던 말로 마무리. 보기 좋게 번호도 매겨준 친절한 건축가. 그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한 것 같은데, 많은 번호 중에서도 특히 1, 3, 4, 11번이 나와 비슷. ^^ 여러분의 우선순위는 어떤지 궁금해진다.

솔직한 건축가

1. 뜨밤

2. 잠버릇

3. 멍(또는 냥)

4. 꽃밭

5. 화장실

6. 튼튼한 지붕

7. 청결

8. 차고

9. 주방

10. 난방

11. 남향

12. 관리(또는 경비)

집을 지을 땐 이것들만 신경쓰면 돼요.

-하네스 마이어(1889-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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