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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이번 생 출퇴근 가방은 오블롱백 마론으로 종결

by 영하고 독하게 2024. 2. 23.

출퇴근용 가방

그동안 스타벅스에서 나눠준 분홍색 에코백을 들고 다녔는데 하루는 동생이 잔소리를 하더라. 돈 벌어서 뭐 하냐고 제대로 된 가방[각주:1] 하나 사라고. 에코백이 많이 낡기도 했고, 현금 들고 있어 봤자 이자도 별로 안 주는데 실물이나 쟁여놓자 싶어서 가방을 사게 되었다.

참고로, 내돈내산 포스팅이다.

 

나만의 조건

가방을 사기 전 생각해 둔 조건이 있었다. 이 조건이 곧 오블롱백의 장점이기도 한데, 아무튼 아래와 같았다.

  1. 10만 원 이하
  2. 최대한 가벼울 것
  3. 관리할 필요가 없을 것
  4. 각이 잡혀있을 것
  5. 무난한 색상

첫째, 일단 비싸면 안 된다. 출퇴근 가방 따위를 모시고 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렴한 가방이어야 했다. 무신사 어플로 할인받아서 10만 원 이하[각주:2]에 겟!

둘째, 짐만으로도 무거우니[각주:3] 가방 자체는 무조건 가벼워야 했다.

셋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퇴근을 하니까 습도에 민감한 찐 가죽[각주:4]은 안 된다. 손이 최대한 덜 가야 했다. 그래서 합성피혁으로!

넷째, 흐물거리면 모양 빠진다. 전문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칼각이 잡힌 사각형 모양이어야 했다.

다섯째, 회사에서 튀면 안 된다. 가늘고 길게 살아남고 싶기 때문에 무난한 검은색이나 갈색 쪽이어야 했다.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데, 결과가 웜톤이라서 마론 색상을 골랐다.

 

실물 후기

오블롱백 포장오블롱백 포장
오블롱백 보증서보증서

포장이 꼼꼼하다. 보증서 종이가 들어있다. 종이 완충재는 버리지 말고 가방 보관 시 사용하면 좋다. 가방 모양을 잘 잡아줘서 오래 쓸 수 있다.

 

가방 앞면가방 뒷면

왼쪽 사진이 가방의 앞면, 오른쪽 사진이 뒷면이다. 뒷면에 커다랗고 납작한 주머니가 있어서 자주 꺼내야 하는 핸드폰이나 교통카드 등을 넣으면 편할 것 같다. 

 

금색 글자

가방 앞면을 자세히 보면 금색[각주:5]으로 STAND OIL이라는 글자가 박혀있다. 표면에 은은한 광이 돌고 주름이 자연스럽게 잡혀 있다. 과하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오블롱백 수납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어서 속이 다 시원하다. 프린트물이 가득 담긴 A4 파일 두 개, 얇은 A4 파일 한 개, 필통, 안경통, 스타벅스 텀블러를 넣어보았다. 마지막으로 배고플 때 먹을 비상식량인 초콜릿도 주머니에 꽂아주었다. 그럼에도 공간이 좀 남아서[각주:6] 신기하다. 가방이 직사각형 모양이라서 서류 수납에 탁월하다.

 

직사각형 모양직사각형 모양

짐을 많이 넣어도 직사각형 모양이 무너지지 않아서 좋다. 가방 바닥에 딱딱한 판이 덧대어져 있는데 그 덕분인 것 같다. 가방 자체가 가벼워서 어깨나 손목에 큰 무리는 없을 듯싶다.

 

오블롱백 마론

마론 색상은 짙은 밤색과 와인색 중간으로 보면 된다. 피아노 다리 색깔처럼 밝은 갈색이 아니니 안심이다. 무채색 옷을 즐겨 입는다면 가방만큼은 검은색이 아닌 마론 색으로 강조해도 좋을 것 같다.

 

오블롱백 마론

동생이 잔소리했던 에코백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니 사길 잘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오블롱백은 굉장한 스테디셀러였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 생은 오블롱백 마론이면 충분할 것 같다. 출퇴근 가방은 오블롱백으로 종결!


  

  1. 가방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감? [본문으로]
  2. 정가는 119,000원이다. 쿠폰이랑 카카오페이 첫 결제 등을 적용받아 88,820원에 최종 결제했다. [본문으로]
  3.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종이 천국이다. 유인물을 분류해 둔 클리어 파일, 필통, 안경통, 간식, 텀블러, 파우치까지 넣어야 한다. [본문으로]
  4. 굳이 가죽을 들어야 하나 싶다. 가방은 그저 짐 보관 수단 아닌가. 개인적으로 동물 피부가 필요할 만큼의 짐은 아직까지 없다. [본문으로]
  5. 마론색이라 금색으로 맞춘 듯. 검은색 가방은 은색으로 박혀있다. [본문으로]
  6. 보부상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생일 선물로 사줄까 고민 중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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