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빡센 독서실이 필요해서
아주아주 잠깐 다녀본 잇올 후기!
잇올 의정부센터를 다니기 전에 검색을 많이 해보았는데 죄다 광고성이라ㅎ 광고는 쫙 빼고 솔직하게 쓰는 후기!
핸드폰은 늘 제출해서 직접 찍은 사진은 없다...
노잼 주의
1. 생활 장점
내가 느낀 장점 4가지부터~
1.1. 벌점
지각, 핸드폰 미제출, 허락 없는 시설 이용 등 여러 항목에 벌점 기준이 있더라. 그 덕분에 매일 약간의 긴장감 유지+공부뿐인 생활을 했다. 핸드폰 안녕~
특히 벌점 누적이 총 30점이 되면 강제 퇴실 조치가 취해져서 저절로 벌점 관리를 하게 된다는...^^ 강제 퇴실 조치 이후 환불+영구적으로 잇올 등록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나는 강제 퇴실을 경험해보지 못해서...자진 퇴실이었음 정말 영구 등록 불가인지 알 수 없다.
1.2. 강제 시간표
08시부터 21시 50분까지 의무(강제) 자습을 하도록 시간표가 짜여있다. 덕분에 정말 하루 종일 공부만 한다. 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
교시로 치면 1교시~8교시로 구성, 중간중간 15분씩 쉬는 시간이다. 원칙대로 한다면, 쉬는 시간에만 이동이 가능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기계와 같이 딱딱 예측 가능한 존재가 아니라서 급똥과 같은 닭살 돋는 경우에는 교시 중에 종종 나가기도 한다.
참고로, 휴가권(1회/달)과 외출권(4회/달)이 존재하는데 이걸 쓰면 강제 시간표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등록한 한 달을 기준으로 휴가권과 외출권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매달 1일~말일을 기준으로 생기는 듯 하다!!! 왜냐하면 내가 4월 말~5월 중순으로 한 달을 결제했는데 4월에 휴가권 1회를 썼음에도 5월이 되자 다시 휴가권 1회가 생겼다. 그리고 쓰지 않은 휴가권과 외출권은 이월되지 않는 듯하다... 그러니 눈치 보지 말고 부지런히 쓰세욤
1.3. 친목 없음
의정부센터는 수능관과 성인관이 나누어져 있는데 나는 수능을 준비하지 않는 성인이므로 성인관에 한해서 말하자면, 다니는 동안 누군가와 같이 말하는 사람, 혼자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덕분에 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외롭지도 않았고 정말 조용했으며 하루 종일 입을 벌릴 이유가 없어서 혹시 입냄새가 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오잉?)
1.4. 택배
잇올 의정부점 주소로 배송지를 입력하면 무거운 책이라도 잇올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집으로 받아서 다시 들고 오지 않으니까 좋았다.
2. 생활 단점
2.1. 상점
잘 지내면 상점을 주긴 하는데... 그 상점으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안내받은 것이 없다. 추후 안내 예정이라고 했는데 그 추후가 언제일지? 그래서 핑계지만 큰 동기부여는 되지 않았다. 그저 '벌점만 받지 말자...'에 그쳤다.
2.2. 졸음 관리
졸음도 벌점 제도 대상이고, 사감 선생님이 깨워준다고는 하는데 나는 의정부점에 다니는 동안 졸음을 깨워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공부에 너무 집중해서 깨우는 걸 못 본 게 아니냐고???
그럴 리가 없다... 왜냐하면... 사실은... 그게... 내가 졸았으니까... 한 교시는 꾸벅꾸벅 졸기도 했고 너무 피곤할 때는 엎어져서 잤으니까 ㅠㅠㅜ 덕분에 안 깨고 잘 잤어요 ㅠㅠ
3. 좌석 장점
장단점에 앞서, 우선 나의 좌석은 교실형이었다.
의정부점은 잇올 홈페이지에 나온 1인실형(통유리 등)과 도서관형이 없고 성인관은 독서실형, 교실형 뿐이다. 둘 다 1달에 35만원. 수능관은 모르겠다.
경기도 재난 기본소득으로 결제가 가능했다. 나는 선불형 카드였다.
공용 공간인 카페형은... 너무 좁아서 카페라고 하기도 민망. 그냥 커피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고 하자! 커피 기계 있음. 게다가 카페형은 기침이 너무 잦거나 기타 이유가 있어야 쓸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졸린 경우라면 신발장에 서서 공부하면 된다.
3.1. 책상 크기
일단 교실형은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빛이 잘 들어오면 더 좋았겠지만 의정부점은 자연광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천장에 전등이 저렇게나 밝아서 쉬는 시간에 숙면하려면 겉옷을 뒤집어쓰고 자야 할 정도로 환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보다 체감상 책상이 굉장히 넓다.
이런 독서대를 쓰려고 했기 때문에 미리 책상 크기를 여쭤보았는데 (사실 구체적인 수치가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저 독서대(가로 80cm*세로 50cm)를 책상에 딱 맞게 올릴 수 있다고 하셨다는 점!
책상에 책꽂이로 쓰는 부분까지 포함하면 실제 가로는 120cm 가까이 될 듯하다. 몇몇 좌석들도 저렇게 큰 독서대를 많이 올려두고 쓰더라.
콘센트 구멍도 2개 있고 비밀번호 사물함도 문이 두 짝이라 시원시원했다.
3.2. 간격
의자는 이렇게 생겼는데 시디즈 제품은 아니었고, 회전과 높낮이 조절이 된다.
이렇게 바퀴도 아니었다. 문어 다리처럼 생긴, 바퀴 없는 다리였다.
등받이 부분이 넓어서 내 너른 어깨를 든든하게 받쳐주었다. 뒷목 받침 부분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편했다.
또한 앞뒤 사람들과의 간격이 적당해서 의자를 쭉쭉 뒤로 빼도 민폐가 아니라서 좋았다. 옛날에 앞사람 의자에 손가락 낀 적이 있어서ㅠ
단점은... 없다.
4. 그 외
4.1. 도시락
의정부점은 밥(중식, 석식)을 먹을 때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오거나 밖에서 사 오거나, 먹고 오거나 외부 업체 도시락을 이용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서 밖에서 먹고 오는 것은 불가.
나는 며칠 직접 만들어오다가 귀찮아서... 피곤하기도... 업체 도시락을 이용했는데 "밥도시락"이라는 곳이다. 한 끼에 6,000원이며 5~6찬+1국물+1쌀밥+수저 구성.
가성비가 좋았고 맛도 보통 이상이었다. 식단도 다양했음. 참고로 나는 다 잘 먹는 막입이다.
단점은, 결제 방식과 식기 반납 두 가지이다.
한 달치를 미리 신청하고 월말에 결제하는 구조라서 중간에 갑자기 못 먹는 날이 생기면 미리 문자를 보내서 다음으로 이월(?) 연기(?)해야 한다. 당일 문자 불가. 환불은 퇴원하는 경우에만 가능했던 것 같다. 나의 경우 5월 말 결제일 전에 퇴원했기 때문에 환불은 아니고 5월 동안 먹은 만큼만 계좌이체로 보냈다.
또한 업체 도시락은 식기를 반납하는 구조(일회용품 식기 아님)라서 밖으로 도시락을 가져갈 수 없다. 먹고 바로 반납해야 한다. 차라리 가져갈 수나 있으면 귀찮게 문자 보내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나도 급히 퇴원하는 바람에 신청해둔 석식이 당일 취소가 안돼서 그냥 뒷자리 분께 나 대신 드시라고 드렸다! 히히
환경을 생각하면 일회용품 식기를 쓰지 않는 점, 칭찬해~
4.2. 화장실
내 기억에 (여자화장실 기준) 세면대 2개, 변기 칸 4~5개(?)였다. 더군다나 오직 해당 층의 화장실만 쓸 수 있어서 쉬는 시간마다 복작복작했다.
특히 식사 후 쉬는 시간에는 칫솔질을 위한 줄이 상당했기 때문에 슬금슬금 다른 층의 화장실로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럴 수 있다. 나처럼 쿠크다스 장과 동꼬를 가진 분들은 변비 당첨!
4.3. 와이파이
와이파이는 정말 정말 당연하게도, 동영상 강의 및 사전 검색용으로만 연결된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나는 왜 카톡은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의무자습 후에 핸드폰을 돌려받으면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 봐 연락을 드리려고 했는데 당연히 카톡이 안되니까ㅋㅋㅋ 못 드렸다. 전화나 문자 하면 되지 않느냐고???
독서실 와이파이가 될 줄 알고 핸드폰을 정지시켰어요. 그동안 정말 아무런 연락도 못했다...☆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귀가 시에는 와파 되는 줄 ㅠㅠ
차라리 핸드폰을 아예 들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제출하고 돌려받는 번거로움도 없고 공용 핸드폰이 있어서 급한 일이 생기면 그 핸드폰을 빌려서 연락할 수 있다.
5. 결론
일주일 정도 다니고 자진 퇴원한 이유는 대외적으로는 잦은 지각과 변비...ㅠㅠㅠㅠ 대내적으로는 공부가 하기 싫어서 그랬다.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닌 남들이 보기 좋은 공부라서? 아니면 절박함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독서실 자체의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단점들을 나열하긴 했지만, 그 단점들보다 장점들이 더 컸다. 코로나 대비도 철저하다.
한 달을 결제하고 8일 만에 환불을 받고 나왔는데 ㅋㅋㅋ 8일 동안 미시 경제학 책(830쪽짜리) 절반과 번역 연습서(511쪽짜리) 한 권을 끝내고 나왔다! 무려 두 달 가까이 질질 끌었던 책들인데 ㅎㅎ 진~한 농도로 공부할 수 있는 독서실이니까 고시생, 수능 준비생에게 좋은 환경이다.
6. 환불
참고로 350,000원*1/3=116,666원을 제외하고 환불받았다. 14일 만에 환불하면 절반(1/2)을 제외하고 환불된다.
잇올 의정부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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