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퇴직금 받았다!!!
퇴직금 받은 기념으로, 영어강사 후기를 떠들어보려고 합니다. 자잘한 과외까지 포함하면 영어강사로 대략 3년 넘게 일을 했으니 후기를 쓰기에 부족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대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병아리같이 작고 귀엽겠지만요! ㅎㅎ 장점-> 단점(체크할 점) 순서로 진행하겠습니다.
1. 장점
1.1. 대우
학원의 경우 학생분들의 후기를 통해 원장님이 돈을 주십니다. (당연한 소리!) 후기가 좋으면 돈이 올라가지요. 즉 능력껏 대우를 받습니다. 저 또한 제가 정한 값보다 더 올려 받은 적이 있습니다. (깨알 자랑!) 그럼 당연히 더 열심히 목이 터져라 가르치게 되고 후기가 계속 좋아지고... 이런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자신이 좋아하는/잘 아는 분야를 가르칠 수 있어서 즐겁게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1.2. 자율성 (+꿀팁)
큰 학원(프랜차이즈)의 경우 따라야 하는 수업과정과 그에 해당하는 교재가 다 짜여 있다고 합니다. 체계적이라서 좋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수업하기 살짝 어렵죠.
저는 주로 개인 과외와 개인 학원을 위주로 경험했기 때문에, 작은 곳들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곳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게 곧 커리큘럼입니다. 수업 순서도, 교재도 내가 원하는 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원장님과의 협의 하에! 기본 권장 과정을 지키고 크게 별나지 않으면 거의 수락해주십니다.)
특히 교재 관련 (꿀)팁!!! 보통 학원/원장님이 기존에 거래하는 곳이 존재하고 그 거래처에서 교사용이 들어옵니다. 단, 그 교재의 소유권은 당연히 학원/원장님께 있습니다. 드문 경우지만 내가 쓰고 싶은 출판사의 교사용이 가끔 제공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ㅠㅠ 제가 일했던 학원의 경우, 거의 천*교육 교재들 위주로 보내주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능*교육이나 수* 교재들을 애용하기 때문에 아래의 방법을 썼습니다!
- 단골 서점을 이용하자! 직접 거래하는 서점(동네 작은 서점이라도)이 있다면 3+1로 교사용 교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수강생 교재를 3권 이상 구매하면 동일 교재의 교사용을 무료로 챙겨주십니다. 자주 가시는 서점에 문의해보세요. 서점별로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출판사 홈페이지를 이용하자! 수* 출판사의 경우, 강사들은 해당 출판사 홈페이지에 "선생님방"에 들어가서 배송비만 내고 교사용 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교재들은 제 것입니다. 책 덕후로서 정말 좋았습니다.
1.3. 깜찍
아이들이 잘 따라오고, 제 수업 재미있다고 말하면 그야말로 감동...!!! 또한 명절마다 선물을 보내주시는 학부모님들, 오래 가르쳐달라고 연락 남겨주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셔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등부 아이들은 친구처럼 말이 잘 통해서 데리고 가서 맛있는 거 사 먹으면 친구랑 노는 듯 재미있습니다. 좋은 인연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복 받은 일이고, 영어에 흥미를 찾아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1.4. 글씨
난생처음 학원 판서를 했을 때, 아이들이 무슨 글씨냐고 묻던 민망한 과거가... 하지만 몇 년의 판서 끝에 보기 좋은 글씨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좋아지니까 악필이신 예비 강사님들 걱정하지 마세요.
2. 단점
2.1. 생활 패턴
너무 늦게 끝나서 폭풍야식각입니다. 야식으로 얇아지는 나의 지갑~ 야식으로 늘어지는 나의 뱃살~Yo! 게다가 회사원 친구들이랑 퇴근 후 맥주를 못 마십니다. 왜냐면 저는 출근이 16시 퇴근이 22시니까요... 본인이 아침형 인간이라면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2.2. 자료와 인쇄
내신 대비 기간에 특히 유의할 점입니다. 영어의 경우 교과서(출판사) 별로 본문 지문이 제각각이라서 그만큼 자료도 다양해야... 어휴... 그러니까 반드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유료 홈페이지와 계약이 되어있는 학원인지 체크하셔야 합니다!!!!! (유료일수록 강사가 편합니다. 무료는 강사의 시간이 뺏기는 지름길!)
혹시 이미 아무것도 없는 학원에 발목이 잡힌 햇병아리 강사님이라면? 활용하면 좋은 영어 자료 사이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유료
①족보닷컴
②이그잼포유
③워크시트메이커(부분 무료입니다)
2. 무료
①내신코치
②황인영 영어카페(네이버)
③지이다 영어교실
④저도 (아주) 가끔씩 본문 연습 자료를 올리니까 자료실에서 다운로드하세요!
참고로, 위의 홈페이지 중에서 제 홈페이지를 제외한 나머지 홈페이지와 어떠한 특수관계도 없습니다. 돈 받고 홍보 뭐 이런 거 전혀 아닙니다!!
또한 인쇄(복사)의 경우 큰 학원은 조교님이 따로 계셔서 복사를 맡기면 되지만 작은 학원은 강사님이 직접 인쇄를 해야 하죠. 저의 경우, 복사하는 시간도 계약한 시간 안에 넣어서 진행했습니다. 즉 복사를 하기 위해서 출근시간보다 더 빨리 오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가끔 너무 인쇄할 양이 많을 땐 30분 정도 미리 오긴 했습니다. 수업 준비를 위해 공부/연구하는 데 쏟는 시간은 얼마든 아깝지 않지만 가끔 복사기 돌린다고 1시간 가까이 쓰면 너무 아깝죠. 조교님이 계신지, 수업 중에 인쇄가 가능한지 등을 꼭 체크하세요.
2.3. 업무 범위 (+최소 2개는 체크)
영어는 교과서 출판사별로 교과서 지문이 다 달라서 출판사가 제각각이면 수업에서 다뤄야 할 양이 두배 세배가 됩니다. 큰 학원들은 강사님 한 분께 1~2개 반만 맡기지만 작은 학원들은 강사님 한 분이 여러 반을 맡아서 출판사도, 학년도 짬뽕인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서를 쓰기 전에 담당 출판사와 학년을 미리 확인하고 업무 범위를 정하셔야 내신 기간 멘털 관리를 위해서 좋습니다. 가끔 강사님에게 청소 및 학부모 상담을 맡기는 학원도 있습니다. 원장 by 원장이거나 학원 by 학원입니다.
예를 들면,
- 상황 1) 최*어학원에서 일하는 강사 A 씨(제 친구)는 수업도 해야 하고 학부모 상담 및 수강생들 결제 현황 등도 관리해야 해서 야근을 자주 했더라죠. 또한 하루는, 향초를 사러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교실 미화를 위한 것이라고... 아마 약간의 청소도 본인이 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돈을 많이 받는 이유가 이것들 다 포함이었어!!!
- 상황 2) 동네에 작은 개인 학원에서 일하는 강사 B 씨(또 다른 제 친구)는 딱 수업만 하면 됐죠. 학부모와 수강생에 대한 상담 같은 것은 일절 없었습니다. 청소도 따로 해주시는 분이 계셨죠. 또한 수업 준비와 인쇄를 위해서 1시간 일찍 출근을 하되 시급을 따로 계산해서 받았습니다. 올?
- 상황 3) 동네에 작은 개인 학원에서 일하는 강사 C 씨(접니다)는 수업만 하면 됐죠. 단, 신규 수강생이 생기면 수강생에 대한 첫 수업 후기를 알려드리기 위해서 학부모님들께 인사 전화만 했습니다. 그 이후의 상담 같은 것은 일절 없었습니다. 청소도 원장님이 직접 하셨는데 가끔 원장님 안 계실 때 화장실 막히면 제가 변기 뚫었...^^ 이제 변기 뚫기 베테랑입니다. 또한 수업 준비와 인쇄는 계약한 시간 내에서 하라고, 수업 중간에 복사해도 된다고 계약 시간 딱 맞춰 출근하라고 쿨하게 말씀하신 우리 원장님. 요~
혹시 정신없어서 물어볼 겨를이 없다면, 학원에 실장님이 계신지 화장실이 학원 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 두 가지만이라도 꼭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실장님이 계시다는 것은 학부모 및 학생 관리는 강사님이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화장실이 외부에 있다는 것은 건물에 청소 담당 직원분이 계실 가능성이 큽니다.
2.4. 계약서 (세금은 3.3%인 경우가 많음)
어쩌면 1번으로 들어가야 할 내용이기도 합니다. 너무 당연한 거라 생각 못하다가 이제 생각났습니다^^;;
- 시급으로 받으면, 말 그대로 1시간당 12,500원 ~ 경력에 맞게 받는 것입니다. 저는 첫 강사일 때 경력이 전무하여 12,500원에서 시작해서 올라갔습니다. 가끔 알바 공고를 보면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인데도 보조강사 급여(최저시급 또는 일만 원 정도)로 주는 곳들도 많습니다. 물론 요즘 경기가 어렵고 공급이 많아 값이 내려가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업무 범위를 고려해서 잘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인센으로 받으면, 인센티브 즉 원장과 강사가 수강생 당 수강료를 비율로 나눠먹는 것입니다. 저도 인센으로 받아보고 싶어서 문의했으나 6(원장) : 4(강사)를 얘기하셔서 그냥 시급으로 받았습니다. 경력이 훨씬 많은 강사님들은 5(원장) : 5(강사) ~ 3(원장) : 7(강사) 등도 가능합니다. 시급에 비해서 좋은 점은 공휴일 등이 껴서 쉬더라도 돈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기본급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강생이 많이 빠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보통 대학생 때 알바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도 그랬죠...^^) 시작은 시급으로 하시고, 경력을 쌓고 적성에 맞다 싶으면 졸업 후에 인센으로 재계약하는 것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주휴 수당과 퇴직금은 계약하실 때 꼭 여쭤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주휴수당의 경우 원장님들이 잘 모르시는 경우(진짜 모르는 걸까...?)가 있더군요.
주휴 수당이란, 근로자가 유급 주휴일에 받는 수당으로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모든 근로자가 적용 대상이다.
퇴직금이란, 근로 시간이 평균 주 15시간 이상인 근로자가 동일 근무지에서 1년 이상 근로한 경우에 퇴직 시 받는 돈이다.
학원 강사는 기본적으로 시급이 최저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라서 주휴 수당이 포함된 것으로 말씀하시는 원장님들이 종종 계십니다. 주휴 수당을 포함한 시급인지 아닌지 잘 여쭤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퇴직금은 내 월급의 일정 부분을 적립한 뒤에 받는 것이 아니라 회사(학원) 돈으로 받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 제 월급에서 1/13을 떼어 적립한 뒤 퇴직할 때 퇴직금으로 주시겠다고 하셔서 오잉? 했더라죠. (저 나름 회계사 공부에 발 좀 담가본 사람입니다. 세법에서 퇴직금 배워본 사람이라고요! ㅋㅋㅋㅋ) 다시 말씀드려서 제대로 수정했습니다. 자기 돈을 모아뒀다가 퇴직금을 받는다니... 흠... 그건 퇴직금이 아니라 임금체불에 가까운 것 같은데...
사실 뭐든지 직접 경험해봐야 뼈에 새겨집니다. 첫 면접(시범 강의)을 가면 얼떨떨해서 위에서 말한 것들 체크도 못해요 ㅎㅎㅎ 화장실이 깨끗한지만 체크해도 다행입니다. 제가 적어드린 것들은 참고만 하시고, 작은 학원일수록 원장님과 서로 배려하며 협의하시면 좋은 근무 조건에서 일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예비 영어강사님들 파이팅!!!
강사 채용 및 질의응답 가능한 홈페이지입니다.
☆출처★
1. 돼지 이미지 : Pixabay로부터 입수된 jspulakova님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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