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하고/정보

자유를 대하는 태도

by 영하고 독하게 2019. 8. 6.

 

"Try not to confuse the joys- and privilege of free choice with the fears of uncertainty.

It may be scary to look at an open landscape, but it can and should be a thrilling moment of possibility."

"자유로운 선택의 기쁨과 특권을 불확실성의 두려움과 혼동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열린 경관을 보는 것은 두려울 수도 있지만, 그것은 매우 신나고 열정적인 가능성의 순간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한다."

-2017 EBS(수능 비연계) Reading Power 유형 기본 편-

 

[try to 동사원형]

[confuse A with B]

[조동사 + 동사원형]

[가주어 It, 진주어 to 동사원형]

 

잠시 (주)교육지대(흔히 족보닷컴으로 더 잘 알고 계시죠)에서 일을 받아서 했었는데, 그때 영어 해설을 쓰면서 마주하게 된 문장입니다.

 

똑같은 문장을 교복 입는 학생 때 봤다면 별 감흥이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20대인 제가 이 문장을 보면서 어찌나 저의 처지와 똑같은지 신기했습니다. 마침 그 당시에 제가 뭐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 많을 때였습니다. 고민할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정말 너무 버거웠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니까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려도 막막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것입니다. 누군가는 누리지 못하는 권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읽었던 책의 구절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고민할 수 있는 권리 즉, 불편하고 불행해질 권리를 가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자네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고 있군. 그래."

"그렇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야만인은 반항적으로 말했다.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덜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도 요구하겠지?"

긴 침묵이 흘렀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야만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무스타파 몬드는 어깨를 추슬렀다. "마음대로 하게" 하고 그가 말했다.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문예출판사-

 

 

이제 고민의 시기도 어느 정도 지나갔고 선택의 결과물로 이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께서 남을 가르치는 일을 하라고 그렇게 권유하셨을 땐 그렇게 하기 싫다고 그랬는데... 제가 벌려 놓은 일을 보니 죄다 강사로서의 일입니다.  ^^;; 

 

저 역시 언제 또 마음이 바뀌어 다른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미래의 저와 아직까지 고민과 선택으로 머리를 쥐어뜯고 계시는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문장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