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알바 다 사기 아냐?"
"아... 아닌 것도 있어...^^"
1. 회사 소개
오늘은 제가 꾸준히 해온 재택 알바를 짧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홍보성 글은 아닙니다. (돈 좀 줘봐라 얼마든지 홍보글 써줄 수 있닿) 요즘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 지인들도 이 일을 궁금해하길래, 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수도 있으니 적어봅니다.
아마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인 분들, 그리고 영어 강사이신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 족보닷컴
들어보셨나요? 학생들의 내신을 대비해 기출 또는 예상 문제를 판매하는 사이트죠. 사이트의 이름은 "족보닷컴"이 맞지만 사실 회사 이름은 "교육*대(주)"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일을 받아서 재택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학교별 영어 기출문제에 해설을 다는 일! ㅎㅎ
이 회사가 학원 브랜드인 "종로엠스쿨"을 인수했더군요. 제가 또 종로엠스쿨1 강사 출신 아니겠습니까. 반가워서 바로 지원해버렸죠!
2. 일하는 방식
2.1. 알게 된 경로
지인 추천처럼 편하게 구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알*몬에 "영어 재택" 등의 검색어로 찾아보다가 우연히 얻어걸렸어요. 아시다시피 영어 재택과 관련된 알바가 굉장히 많이 올라와있기 때문에 페이지 수가 엄청나죠ㅠㅠ 다 넘겨보는 수고를 통해 발견하였습니다...
혹시 해설을 쓰는 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오늘 이 글을 통해서 교육*대라는 회사의 존재를 알게 되셨으니 어플에 쳐보세요. 모든 페이지를 넘기는 수고를 더실 수 있습니다. 영어 말고 다른 과목도 종종 구하는 것 같습니다.
2.2. 작업 방식
우선 알*몬 같은 어플로 지원을 하면 연락이 와서 회사에 방문해요. 그럼 그 자리에서 담당자님과 계약서를 작성하죠. 제 통장 사본 등도 제출하고요. 재택근무인데 회사를 왜 가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 추측으로는 서로 믿을 만한 상인가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파악하고 대화도 좀 나누고 일을 맡겨도 되겠는지 탐색전?
게다가 그 당시 담당자님 말씀으로는 재택 알바가 사기가 많아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무실이 실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요 ㅋㅋㅋ 저도 실제로 가보니 유령 회사가 아니었어요. 그렇게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었습니다.
계약서 작성이 끝나면 제 주소로 작업할 자료들을 택배로 보내주세요. 학교별 영어 기출문제에 해설을 다는 일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자료들이 배송됩니다.
- 작업 의뢰서
- 참고용 자습서
- 해설을 달게 될 영어 기출문제들
택배를 기쁜(?) 마음으로 뜯고 이제 마감일2 직전까지 열심히 문제에 대한 정답과 해설3을 한글 파일에 입력하면 끝! 그 뒤에 의뢰서에 적혀 있는 주소로 완성된 한글 파일을 보내고 택배4를 돌려보내면 진짜 끝!!
작업이 끝나면 노동에 대한 대가5는 마감일을 기준으로 다음 달 10일에 들어와요. 만약 1월 20일에 메일로 보냈으면 2월 10일에 받고 이런 식입니다.
2.3. 일한 기간
거의... 2년 다 되어가는? 1년 6개월 정도 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오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달 작업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기별6로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시기별로 했으나 갈수록 매달 일을 맡겨주셔서 굉장히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부담스럽지 않게7 일하고 일 끝나면 쉽니다!
3. 후기
3.1. 장점
일이 편해요.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면 되고, 창의적인 생각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영어 강사로 일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문제 유형별로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 대충 보이기 때문에 그 의도에 맞게 정해진 틀8 안에서 설명하면 돼요. 새로운 것을 요구하지 않아요. 기출이란, 나왔던 것이 똑같이 또 나오는 법이니까요.
마감일도 담당자님들께 미리 말씀드려서 더 연장할 수 있어요.
소소한 포인트인데, 담당자님들께서 늘 제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연락은 거의 문자나 메일로 주고받아서 부담도 없습니다. (감쟈합니당)
3.2. 단점
단가9가 매년 오르진 않아요. 3.3%의 세금을 떼는 프리랜서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과 무관한 삶을 살아야... 프리랜서의 단가(몸값)는 스스로 올려야 하는데 소심한 성격에 아직 입도 뻥긋하지 못했습니다...ㅎㅎㅎ 조만간 도전해보려고요! 튕겨나가는 거 아닌지 몰라
작업량이 고르지 않아요... 예를 들어서 A학교는 25문제를 출제, B학교는 35문제를 출제했다면 B학교에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서 더 받아야 할 것 같지만, 받는 돈은 A학교를 했든 B학교를 했든 똑같습니다. 그래서 전 30문제 넘어가는 학교를 만나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4. 총평
제가 언급한 단점만 해결된다면 "나만 알고 싶은" 재택 알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은 알바를 섭렵(?)해봤지만 역시 여기처럼 계약서 쓰고, 앉아서 일하고, 돈 제때 입금해주는 곳이 최고거든요. 사실 단점들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당분간 계속 일하고 싶어요. 이미 손에 익어서 편해요ㅋㅋㅋ
교육에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설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돈 법시다. 예~~
- 6개월 일하다 때려치웠던거 안 비밀. [본문으로]
- 마감기한은 보통 4주 정도 [본문으로]
- 왜 이 번호가 틀렸는지만 적으면 되고 왜 맞는지는 쓰지 않아도 됨 [본문으로]
- 착불로 보냄 [본문으로]
- 3.3% 원천징수 후 세후 금액으로 받음 [본문으로]
- 1년에 최소 4회 [본문으로]
- 1회에 30~40개의 학교 기출을 작업함 [본문으로]
- 틀은 작업 의뢰서에 설명되어 있음 [본문으로]
- 학교 하나(문제수로 따지면 평균 30문제 이하)당 10,000원 ~ 20,000원 미만의 단가. 고학년일수록 높아짐. 일했던 당시에는 고2를 맡았는데 16,000원 정도 받았던 기억.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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