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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하고/정보

한겨레 번역 수업, 솔직 후기

by 영하고 독하게 2020. 9. 11.

코로나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번역 수업이 연이은 휴강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거의 다 들은 거나 마찬가지인 듯하여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한겨레 홈페이지에도 후기를 쓰는 공간이 있지만, 뭔가 한겨레에서 관리하는 홈페이지라서 그런지 뚫린 입이라고 그대로 나불대기가 힘들 듯하여...^^

 

다음 기수에 들어보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0. 전제 및 tmi

0.1. 전제

제가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들어본 번역 수업은 2개입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영한번역 수업입니다!

 

참고로 저는 번역 햇병아리입니다. 번린이...라고 해야 하나요? 블로그에 취미로 노래나 영화 대사 정도만 번역해보고, 돈을 받으며 번역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의외로 실제 번역가이거나 출판업계에 종사하시는 현직분들도 많이 들으셔서 신기했습니다.)

 

토익으로 가늠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토익이 900점 정도인데 수업을 따라가는 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다만 가끔씩 영어 문장의 길이가 굉장히 긴 경우에는 힘들긴 힘들었습니다ㅠ   

 

0.2. tmi

수업 강주헌의 번역작가 양성 64기 토요 번역 워크숍 9기 : 번역 이론과 실무를 한번에
강사 강주헌 선생님 윤영삼 선생님
기간 12주 12주
요일 매주 금요일 매주 토요일
시간 19시 ~ 21시 (살짝 피곤+직장인 다수) 10시 30분 ~ 13시 30분 (많이 피곤+지각 많음)
tmi... 까마득한 선배님 (경력 후덜덜) 강주헌 선생님의 제자님 (신기함)
능력치/스킬 (말씀도 글솜씨도 진짜 훌륭하신데 굳이 비교하면..)
말>>글
글>>>>>>>>말

예정대로라면 토요 번역 워크숍 9기는 이미 수업이 끝났어야 하는데... 크흠...


1. 수업 스타일 비교

수업 강주헌의 번역작가 양성 64기 토요 번역 워크숍 9기 : 번역 이론과 실무를 한번에
방식 강의형

숙제를 해오면 수업 시간에 함께 전반적으로 분석+번역에서 자주 쓰이거나 필요한 문법을 날마다 1개 ~ 2개씩 추가 설명
토론형(근데 질문이 없으면 거의 강의형)

숙제를 해오면 수업 시간에 함께 전반적으로 분석
규모 20명 넘는 듯? 모집 기간 이후에도 추가로 더 받았음 시작은 15명 조금 안 되었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 남은 듯?
첨삭 수업용으로 뽑히는 경우 아니면 첨삭 없음! (단, 뽑히는 방식은 랜덤) 한 명 한 명 개별로 첨삭 받음! 
스터디 네이버 카페 <펍헙번역학교>

수업을 위한 스터디는 따로 없음+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옆자리 사람을 공략하여 스터디를 만들 수 있음
네이버 카페 등은 없지만 <크레센도(?)>라는 번역 모임은 있는 듯

수업을 위한 파트너를 매주 새롭게 정해주셔서 서로의 글을 바꿔볼 수 있음+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그 파트너들과 개인적으로 스터디를 만들 수 있음
자료 매주 수업용으로 뽑힌 수강생 1명의 번역본+문법 설명 자료+선생님 또는 실제 번역가의 참고용 번역본 수업용으로 모든 수강생의 번역본+기타 읽을거리 자료+참고용 번역본

2. 강주헌 선생님

2.1. 장점

경력이 후덜덜하신 선배님의 수업을 들어보는 것이 신기한 동시에, 실제로 수업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말>>글이라고 스킬에 적어둔 것처럼, 2시간 수업임에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진도도 쑥쑥 나갑니다.

 

매주 나오는 숙제의 양은 A4용지 한 장~한 장 반(두쪽~세 쪽) 분량으로 많지 않습니다. 백수인 저와 다르게(^.^) 직장인 분들도 상당히 많이 들으시는데, 거의 대부분 숙제를 제출하시는 것을 보면 직장을 다니면서 하기에도 부담스러운 분량은 아닌 듯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수강생의 숙제(번역본)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번역에 필요한 문법, 번역하기 까다로운 문법을 같이 알려주셔서 수업의 체계가 느껴집니다. 이런 문법은 사실 저도 영어 강사를 해보았지만 수험용 문법과는 또 느낌이 달라서 유용했습니다. 이런저런 원서를 읽을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되지만, 저 같은 번역 햇병아리에게는 약간 정신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나무도 보기 전에 숲부터 분석하는 느낌이라... 

 

가장 많이 궁금해하실 법한 내용. 바로 수업이 끝난 이후 일감을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 네이버 카페 <펍헙번역학교>에 가입을 하고 그 카페에서 보는 시험에 합격하면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펍헙에이전시>와 계약(?)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계약을 하면 일감을 받을 수 있어요. 시험 난이도가 궁금해서 저도 시험 삼아 시험을 봤는데...ㅎ 숙제로 하는 원문보다 훨씬 어렵고 분량도 많아서 제출에 의의를 두었던 기억이.

 

2.2. 단점

영어 원문은 대부분 인문 분야가 많고, 개인적으로 경제나 경영 분야를 다뤄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수강생도 많고 강의형 수업이라 개별 첨삭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랜덤으로 뽑히지 못해서 선생님이 나눠주시는 참고용 번역본으로 혼자 첨삭하다가ㅠ 운 좋게 옆자리에 앉으시는 분(+실력도 굉장히 좋으심)과 미니 스터디를 만들어 서로 첨삭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을 듣고 싶으신 분이라면 옆자리 분과 말을 트고 꼭 스터디 만드세요!!! 도움이 진짜 많이 됩니다. 자신의 글은 자신이 읽어도 몰라요 ㅋㅋㅋ

 

☞ 번역 수업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듣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윤영삼 선생님

3.1. 장점

수업용으로 모든 수강생의 번역본을 함께 봅니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글을 어떻게 쓰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같은 원문일지라도 사람마다 다른 표현으로 번역한 것을 보면서 재미있습니다. 저는 가끔 다른 수강생의 좋은 표현은 필기해두고 제가 번역할 때 활용하기도 해요.

 

개별 첨삭이 가능합니다!!! 한 명 한 명 빨간펜으로 첨삭을 해서 나눠주시고, 진짜 분석적으로 날카롭게 해 주셔서 얼굴이 화끈화끈 ㅋㅋㅋ 제 글에 논리가 별로 없는데 그걸 정말 잘 캐치해주셔서 정신이 바짝바짝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고, 선생님의 첨삭 흐름을 통해서 저의 글을 읽게 될 독자의 생각 흐름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저의 글을 읽어줄 번역 파트너가 매주 바뀌면서 다양한 독자의 첨삭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나와 같은 수준의 수강생인데 나를 첨삭해줄 수 있을까? 또는 나는 아직 배우는 수준의 학생인데 내가 감히 상대방의 글을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지만 걱정하지 마~ NoNoNo~ 남의 글은 어쩜 그렇게 오타나 오역이 잘 보이던지^^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영어 원문이 인문, 과학, 경영, 예술 분야 등으로 다양합니다. 다양한 분야를 번역해보니까 각 분야마다 사용되는 전문 용어도 알게 되고 유용^^ 숙제 분량은 강주헌 선생님 숙제의 두배 정도 됩니다. 저는 숙제가 많은 것을 좋아해서 장점으로 넣었습니다.

 

3.2. 단점

위에서 글>>>>>>>말이라고 썼던 것처럼, 글로 표현하실 때가 훨씬 이해가 잘 됩니다. 약간 느리게 말을 하시고 침묵이 길다고 해야 하나? 생각하시는 시간이 좀 길어서 가끔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3시간 수업할 내용을 속도감 있게, 체계적으로 진행하면 1시간 30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질문을 하면 명확한 대답보다 혼자서 다시 생각해보라는 대답을 받아서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 내가 고기를 잡아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고기 잡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방법 정도는 알려줄 수 있잖아!!! 무려 50만 원이나 냈다고!!!

 

일감을 받을 수 있는 경로가 강주헌 선생님 수업에 비해 불투명합니다. 윤영삼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번역 모임이 규모가 크진 않지만, 거기에서 인맥도 만들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실력을 쌓으면 아마도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수업을 들으러 신촌까지 가기가 좀 많이 피곤합니다... 이것은 선생님의 단점이 아니라 게으른 저의 단점이라고 해두죠.

 

☞ 번역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신 분이 듣기에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역에 대한 지적이 상당히 날카롭고 분석적이라서 유용하지만, 번역 햇병아리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선생님의 저서 <갈등하는 번역>의 글이 워낙 잘 적혀있어서 수업에 와서 말을 듣는 것보다 글을 읽으시는 게...


4. 번역 책 추천

(예비)번역가를 위한 책을 추천합니다. 읽어보면 궁금증도 풀리고 도움도 많이 될 거예요.

 

 

예비 영한번역가를 위한 추천 책, 요약 후기

"I want you. 를 번역하면?" "나는 너를 원해. 네가 필요해. 네가 있으면 좋겠어. 너를 좋아해. (등등)" <목차> 1. <나도 번역 한번 해 볼까?> 김우열 지음 2.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노승영, 박산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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