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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파

세무사 불합격한 직딩의 2024년 제61회 1차 후기

by 영하고 독하게 2024. 6. 19.

올해도 불합격

불합격

6월 19일 수요일 오늘, 세무사 1차 시험 결과가 나왔다. 과락은 없으나 59.37점으로 평락했다. 올해도 불합격이다. 합격 커트라인 60점과는 근소한 차이라서 기분이 참 묘하다. 5월 4일에 했던 가채점 결과(58.125점)보다 아주 살짝 오른 점수라서 신기하다. 

 

점수

회계와 세법 둘 다 과락이었던 작년에 비하면 점수가 많이 올랐다. 과목별 시간 분배 능력도 훨씬 좋아져서 찜해 둔 문제는 다 풀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역시 합격하기엔 실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불합격 원인

  1. 자신 있던 상법이 고꾸라짐
  2. 법인세 다 버림 (기부금, 접대비만 챙김) 
  3. 2차 연습서 강의를 하나도 안 들음

가장 큰 불합격 원인으로 세 가지를 추렸다. 2번, 3번 원인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원인이다. 범위를 다시 챙겨서 공부하고 인강을 사서 들으면 되니까. 그런데 1번 원인은 내 통제 밖의 일이다. 출제위원의 손에 달린 일이니까. 수험생들과 강사들 사이에 떠도는 말로는 홀수 연도(2023)에 비해 짝수 연도(2024) 시험이 더 쉽다고들 한다. 이제 올해부터는 해당 사항이 없는 걸로!

 

작년, 사설, 올해

세 번의 시험을 지나오며 깨달은 것이 있다. 단, 불합격자의 깨달음이므로 가볍게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1. 직장병행으로도 가능은 함.
  2. 사설 모의고사는 딱 분위기 경험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3. 계속하면 점수는 오른다. 그런데 계속하는 게 맞나?

작년 12월까지 주 5일 근무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부터 주 2일로 수업을 줄였다. 주 5일 근무일 땐 너무 힘들어서 평일에만 공부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었다. 주 2일 근무일 땐 토요일만 쉬고 나머지는 다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나마 학원강사니까 가능했다. 만약 내가 토요일을 쉬지 않았다면 올해는 합격했을까, 그런 씁쓸한 생각도 든다.

 

나무경영

 

대학 수강 신청보다 어려운 세무사 전국 모의고사 접수 (feat. 나무경영)

광탈 어제, 우리경영 모의고사 신청 광탈했다. 코로나 때문에 현장 모의고사는 오랜만이라 꼭 신청하고 싶었는데 보기 좋게 실패했다. 수강 신청하던 대학생 시절이 생각나서 나름 좋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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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험을 앞두고 한 달 전인가, 나무경영 모의고사를 쳤는데 그때에 비해서도 실제 시험 점수는 많이 좋아졌다. 특히 사설 때 작살났던 재정학이 실제 시험에선 선방했다! 엄청 큰 대강의실에 빽빽이 앉아 다 같이 시험을 쳤던 그 분위기를 미리 경험해서 실제 시험장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계산기 치는 소음과 종이 넘기는 소리에 미리 면역이 된 덕분이다.

확실히 점수가 오르는 추세이기도 하고 나보다도 주변에서 한번 더 치라고들 한다. 점수가 아깝다고. 되려 나는 지금이 발을 뺄 타이밍 같다고 느낀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시험이 다가올수록 '어? 이거 되겠는데?'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솔직히 1차는 될 줄 알았다. 그런데도 불합격이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정리

책

책은 이미 다 버렸다. 공교롭게도 시험날짜와 독서실 만기일자가 같아서 자리를 빨리 정리해야 했다. 독서실 지하, 분리수거장에 냅다 던지고 왔다. 눈에 보이는 책이 없어서 그런지 마음이 지쳐서 그런지, 내년에 또 치고 싶진 않다. 나중에라도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지면 세무사 아닌 다른 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 세무직 공무원 또는 공인중개사 등등. 지금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만족하는 법부터 깨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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