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사촌 동생들 영어 공부를 봐준 지 1년이 넘어 2년이 다되어 갑니다. 중간에 몇 개월 쉬었지만 다 합치면 1년이 넘었네요. 초등 6학년과 중등 2학년 공주들(>. <)입니다. 둘이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저희 자매 미니어처 같습니다.
딱딱한 문법 위주의 수업보다는 귀뚫기, 입뚫기를 목표로 진행하고, 문법은 필요할 때 보충해주고 있습니다. 교재는 제가 편집한 디즈니 라푼젤로 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재미있어해서 열심히 편집하고 만든 보람이 있습니다. 곧 라푼젤이 끝나면 다음 수업은 알라딘이나 미녀와 야수로 하고 싶어합니다. 큰 공주가 고등학생이 되면 이제 디즈니에게 작별인사를 해야겠지요.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문법과 독해 위주의 수업을 해야 하니까요... 재미도 감동도 없는 문제집들과 씨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어쩔 땐,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을 하고, 단어 시험도 치고, 숙제도 내주었습니다. 오늘의 공부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길 바라면서 공주들이랑 어떤 것들을 했는지 여기 남겨둘게요.
부지런히 공부해서 마지막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나저나 겨울왕국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나 게으를 수가 없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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