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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영어 수업 - 0828 수업한 것들

by 영하고 독하게 2019. 8. 29.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중고등부 수업들...! 언제 다섯 시간이 끝나나 싶다가도 순식간에 퇴근 준비를 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확실히 집중하는 순간, 시간은 증발하네요.

 

 

가끔 글씨가 무척 잘 써질 때가 있는데 (물론 제 기준에 잘 써지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잘 쓴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괜히 칠판 지우기가 아까워서 사진을 남겨두곤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업했던 기억을 남겨둘 필요도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네요. 다만 아쉬운 것은 보드마카가 파란색이랑 빨간색 밖에 남지 않아서 검은색으로 쓰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태극 문양 같아서 좋습니다! (애국)

 

 

우선, 중학교 2학년 친구들로 스타트를 끊습니다. 방학이 끝나서 중학교 1학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신 공부를 하고 있지요.

잠 깨고 싶다고 쉬는 시간에 제 대신 파란색으로 글씨를 써준 성은이! 똘망똘망 모범생입니다. 아이들이 파란색 질문에 맞는 대답을 이야기하면 제가 고쳐주거나 더 어울리는 대답으로 고쳐주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프다는 질문에는 무조건 병원가라, 의사 만나라고 대답하는 모습들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포기하라고 대답하는 모습에서 엄청 웃었네요.

 

 

다음은 제가 맡고 있는 반에서 가장 최연소 반입니다. 중학교 1학년 친구들이지요. 자유학년제를 실시해서 시험은 없습니다. 덕분에 교과서 외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애용하는 출판사인 "능률"의 독해 교재를 나가는 중입니다.

끊어 읽기를 시키면 어찌나 찡찡거리는지 ㅋㅋㅋㅋㅋ 아직도 그 깜찍한 모습들이 눈에 훤합니다. 오늘 다뤘던 내용은 학대당하는(abused) 이모지(Emoji)에 관한 것입니다. 학대 당하는 아이들의 말 못 하는 고통을 대신 표현해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흔히 쓰는 동그라미 얼굴 표정 이모티콘인데 눈두덩이가 멍들어 있는 모양입니다. 손목을 그은 자해하는 모양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걸 보더니 놀라면서 시무룩 하더군요. 저도 손목이 그어져 있는 이모지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천사 같은 찡찡이들을 달래가면서 문장 구조를 끊고, 해석하고, 문법을 알려준 뒤 단어 시험을 보니까 수업이 끝났습니다!

 

 

마지막 고등부입니다! 말이 제일 잘 통하는 아이들이라 수업 자체는 재미있지만 가끔 너무 말을 안 들을 때는...^아오^ 학생 수가 별로 되지 않아서 반은 1개의 반으로 통합했는데 그 안에서 출판사가 3곳으로 갈리는 바람에 제가 죽어나지요. 하! 그래도 아이들이 귀여우니 영차영차 하고 있습니다.

고2의 교과서 본문입니다. 여행 이야기, 특히 기념품 관련해서 다루는 단원이라 내용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여행 다니는 나라마다 배지를 사서 모으는 기념품 덕후인 저에게는 아주 적합한 단원입니다. 말 나온 김에, 기회되면 블로그에 제가 모아둔 배지 컬렉션을 열어볼까 싶네요!

 

 

자기가 쓰고 자기가 찍은 사진ㅋㅋ

고1 친구들 교과서 본문입니다. 왕이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산 속 은자를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출판사 중에 제일 재미가 없어요ㅠㅠㅠ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인데... 차마 쉴드를 칠 수가 없습니다. 다른 한 출판사는 음악(랩)에 관한 것이거든요. 랩 나오는 교과서는 오늘 마지막으로 수업을 해서 사진이 없네요. 제가 끝나자마자 퇴근할 생각에 후다닥 지워버렸거든요...^^ 저 너무 성급했습니다.

 

 

다음에는 다채로운 색깔로 가득가득 채워야 겠습니다. 월급 받자마자 지마켓에서 깔별로 보드마커 주문해야겠어요!!! 그럼 오늘은 마음의 소리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내일은 쉬는 날이라 너무 좋다. 하루 종일 누워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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