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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영상번역/통역/번역가 되기, 일감 받기, 현직자 후기

by 영하고 독하게 2023. 3. 8.

오늘은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통) 번역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 인기글 중에 하나가 아래의 번역학원 후기글인 것으로 볼 때, 대부분 번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특히 번역 일감을 어떻게 받는 지를 가장 궁금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겨레 번역 수업, 솔직 후기

코로나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번역 수업이 연이은 휴강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거의 다 들은 거나 마찬가지인 듯하여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한겨레 홈페이지에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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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제 주변엔 번역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꽤나 있어요.

바로 제 친구 또는 사촌들이기 때문에 서로 만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던 번역 이야기를 간추려 알려드릴게요! (((아래 현직자로 등장하는 친구 한 명, 사촌 두 명은 실존하는 저의 사람들입니다)))

 

이들 모두 상당히 무모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직장을 때려치우고 번역에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로 현재 직장인인데 번역에 관심이 생긴 분들께 도움이 되는 포스팅일 것 같습니다. 

 

 

1. 영상번역가

번역 아카데미[각주:1]를 수강한 후 수업을 해주셨던 선생님께 일감을 받는 경우가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현재 영상번역가로 일하고 있는 제 친구는 대학교에 연계된 번역 과정을 듣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담당 강사님께 들어온 일감을 받아서 했더니 그 후로도 일감이 들어오면 계속 나눠주신다고 해요. 이걸 계기로 경력을 쌓으면[각주:2] 앞으로도 일감 받기가 쉬워진다고 합니다. 

 

 

 

프리랜서인 번역가는 일을 받는 회사[각주:3]가 한 곳이 아닙니다. 다양한 회사에서 일을 받는데, 일 들어오는 시기가 겹쳐버리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어와서 혼자 기한 내 처리하기 힘들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 주변 동료 또는 제자들에게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해요. 

 

제일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는데, 편집될 때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열심히 자막 번역했더니만 담당자가 다 잘라버렸다고 ㅋㅋㅋ 영상 자막 길이에 제한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네요!

 

 

2. 통역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는 경우가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일감 규모, 페이, 인적 네트워크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원을 갈 수 있다면 가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통역은 위에서 언급한 아카데미에서 일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통번역가로 활동하는 제 사촌, 학부는 번역과 무관한 다른 과[각주:4]를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에 마케팅 회사에서 몇 년 일하다가 갑자기(?) 때려치우고 외대 통번역대학원을 가서 졸업하고 잘 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여자분들이 많이 고민하시는 '나이'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제 사촌도 24살에 졸업하고 회사 다니고 이래저래 하다 보니 20대 후반에서야 통번역대학원을 들어갔습니다.

다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음에도 지금[각주:5] 굉장히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나이 때문에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 사촌은 대학원 졸업 후 초반엔 통역을 주로 했습니다만, 현재는 번역으로 돌려서 기업 문서 번역[각주:6]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통역은 왜 더 이상 하지 않느냐고 슬쩍 물어보았더니 귀가 많이 안 좋아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3. 번역가

대학(원) 교수님을 통해서 일감을 받는 경우입니다.

학부생이라면 어문계열 학과이거나, 석사생이라면 논문 관련으로 교수님들께서 종종 번역을 맡기실 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독어독문학과를 복수 전공했을 때, 교수님께서 독일어 소논문 번역을 할 사람을 찾고 계셨는데 원칙상으로 복수전공 아닌 주전공인 다른 친구에게 우선권이 돌아갔던 슬픈 이야기...ㅎ

 

석사생[각주:7]인 또 다른 제 사촌 이야기를 해볼게요.

영어를 잘한다는 것을 교수님께 들켜버린 제 사촌은 영한 번역[각주:8]과 한영 번역[각주:9] 일감을 받게 됩니다.

대개 소논문을 많이 맡기신다고 해요. 당연하겠지만 영한 번역보다 한영 번역이 페이도 더 좋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한 외대 통번역대학원이 아닌 일반 대학원이어도 교수님을 통해서 일을 종종 받을 수 있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훗날 경력직으로 회사에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세명의 번역 현직자이자 저의 친구, 사촌의 이야기였습니다.

세 명 모두 원래 하던 일을 그만두고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위태위태했지만 꾸준히 하니까 자리를 잡아서 저에게 이런 이야기도 들려주네요. (((100% 재택 제일 부러움)))

앞으로 번역 일을 하고 싶은 분들께도 도움 되는 글이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많이 알려진 곳으로 글밥, 한겨레 등이 있음 [본문으로]
  2. 경력직만 원하는 더러운 세상 [본문으로]
  3. 보통 '에이전시'라고 부름 [본문으로]
  4. 경영학과를 나왔음 [본문으로]
  5. 30대 중반 [본문으로]
  6. 기업 보안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만 파일을 열어서 번역을 할 수 있다고 했던 것도 같고 암튼 굉장히 신기함 [본문으로]
  7. 패션디자인을 전공함 [본문으로]
  8.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 [본문으로]
  9.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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